예술가의 식탁
슈만의 식탁은
웃음이 크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늘 생각이 많았고,
마음속에는 두 사람이 함께 살았다.
격정적인 플로레스탄과
섬세한 오이제비우스.
식탁 위에는
수프와 빵,
단정한 접시와 낮은 조명.
그러나 그의 진짜 식사는
음식이 아니라 생각이었다.
아내 클라라와 마주 앉은 저녁,
말이 많지 않아도
서로의 존재가 음악이 되던 시간.
슈만에게 식탁은
사교의 자리가 아니라
내면이 잠시 숨을 고르는 자리였다.
그는 크게 외치지 않았지만
속에서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식탁은
풍성함보다
조용한 떨림에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