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briel Fauré의 음악은
한 번에 마음을 사로잡지 않는다.
크게 울리지도,
격하게 흔들지도 않는다.
대신 조용히 스며든다.
그의 선율은
라벤더처럼 은은하다.
처음엔 옅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진다.
《Requiem》조차
공포 대신 평안을 택했다.
심판의 날을 외치지 않고
영혼을 감싸 안았다.
포레의 음악에는
과장이 없다.
그러나 비어 있지도 않다.말을 아끼듯
소리를 아꼈다.
그래서 그의 곡은
끝난 뒤에야
진짜 시작된다.
조용히,
길게,
향기처럼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