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커피이야기
사티에게 커피는
열정을 끌어올리는 음료가 아니라
조용히 깨어 있기 위한 습관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는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자리에서 시간을 보냈다.
과장된 감정 대신
건조한 유머와 침묵을 택했던 사람.
커피 한 잔도
특별한 의식이 아니라
그저 일상의 반복 속 한 장면이었을지 모른다.
맑고 단순한 선율,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낸 음악.
대표작인
짐노페디 처럼
그의 음악은 천천히 스며든다.
사티에게 커피는
영감을 폭발시키는 불꽃이 아니라
생각이 너무 멀리 가지 않도록
현실에 붙잡아 두는 작은 무게였을 것이다.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존재하는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