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식탁
차이콥스키의 식탁은
화려한 궁정의 만찬이라기보다
조용한 러시아의 저녁 식탁에 가까웠을 것이다.
촛불이 은은하게 흔들리고,
따뜻한 수프와 빵,
그리고 사모바르에서 끓인 차 한 잔.
그는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늘 어딘가 외로움을 안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식탁 역시
소란하기보다
혼자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따뜻한 음식이 놓여 있어도
마음 한편에는 늘 차가운 공기가 있었고,
그 감정은
그의 음악 속으로 스며들었다.
슬픔과 아름다움이 함께 있는 선율처럼
그의 식탁도
따뜻함과 고독이 함께 머무는 자리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