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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derJ Jan 11. 2020

병설유치원은 애들이 맨날 놀기만 한대!

국공립유치원에 대한 오해와 진실, 첫 번째 이야기-교육과정

국공립유치원에 근무하며 제목과 같은 오해를 참 많이 들어보았다. 위의 말을 해석하자면 이런 말이 될 것이다.


병설유치원은 애들이 (영어도 안 배우고, 과학/수학/체육 특기수업도 안 하고, 한글 학습지도 안 시키고) 놀기(자유선택 놀이/바깥놀이)만 한대!


과연, 정말 국공립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배우는 것 없이 놀기만 할까? 

외부에서 유아교육에 대해 잘 모른 채 유치원 생활을 보면 충분히 그런 오해를 살 법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이 매일 자유선택활동시간이라는 이름 하에 놀잇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 놀이터나 활동실에서 노는 모습만을 보았을 것이기에.

그래서 이 글에서는 차근차근 그 오해를 풀어보고자 한다.

 유치원에서는 놀기만 하는 것처럼 보일까?


실제로 유치원의 교육과정에는  자유선택활동시간 1시간, 바깥놀이시간 1시간을 의무적으로 놀이하도록 명시되어있기에 이를 포함한 일과는 이런 식이다.

9:00-9:20 오전 간식
9:20-10:20 자유선택활동
10:20-10:40 수업 1
10:40-12:00 바깥놀이 및 식사 준비
12:00-1:00 점심시간
100-1:20 수업 2
1:20-1:30 귀가지도

이렇게 일과를 살펴보면 , 자유놀이와 바깥놀이를 제외하면 수업은 2개가 된다. 유아들의 연령별 최대 집중시간을 고려하여 수업은 20분-30분 사이에서 이루어지며, 수업은 동화/동시/동극, 새 노래 배우기, 과학실험, 신체표현, 게임, 이야기 나누기 등의 수업이 생활주제에 따라 이루어진다. (*여기서 생활주제란 유치원과 친구, 봄/여름/가을/겨울, 나와 가족, 우리 동네 등의 12개의 주제로 이루어지며 한 주제를 학습하는 데 2주-한 달 정도가 걸린다. 각 주제는 초등학교의 모든 교과내용과 연계된다. ) 실제로 놀이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이전의 내 글인 <그래서 유치원에선 뭘 배운다고?> 글에서 놀이교육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놓았기에 이 글을 읽기 전 참고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다시 간략히 말하자면, 오랜 세월의 교육연구가들의 연구 끝에 유아들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방법은 바로 놀이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교육연구가들과 연구진들이 가장 효과적이며 유아들의 발달을 도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연구한 끝에 자유놀이시간과 바깥놀이시간을 보장하도록 한 것이다.

** 유놀이시간은 언어/과학/쌓기 놀이/역할놀이/음률/미술 등의 영역에서 교사가 생활주제와 유아들의 흥미, 연령에 따른 발달을 고려하여 준비 환경에서 유아들이 자유롭게  놀이를 계획하고 실행하며 놀이하는 시간을 일컫는 것이다.

  유치원에서 특기교육을 안 하는 이유는 뭘까?


국공립유치원인 병설•단설유치원은 무엇보다 충실하게 국가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을 따른다. 그렇기에 영어나 과학 , 수학 수업 등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마치 초등학교에서  각함수나 제2외국어를 르쳐 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렇다면 국가 교육과정에 그런 특기수업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유아의 발달 상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의 눈에서 보면 유아들이 알파벳이라도 외우고, 과학수업을 통해 무언가 눈앞에 보이는 결과물을 가져오면 유아들이 무언가를 배웠다며 만족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영어수업이나 과학수업을 듣고 강사의 지시에 따라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성인학습자의 시선에서의 학습이다. 성인의 만족을 위한 수업이란 의미다. 글 학습지도 마찬가지이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아이들이 한글을 모른다는 전제하에 기초부터 배우도록 한다. 이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선행학습을 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한글 학습지등을 통한 학습이 유아들의 발달에 적합하지도 않다는 판단이 내렸기 때문이다.

유아들은 교사가 교육과정에 따라 마련해놓은 체계적인 교구들을 직접 생각하며 고르고, 자신의 의지로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며 또래와 이야기하고 협동하몸을 움직여 유롭게 놀이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하다못해 성인의 시선에서 유아들이 놀이시간에 가만히 앉아 '멍 때리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도 유아의 머릿속에서는 다양한 생각이 이루어지며 발달하고 있는 과정이다.  모든 것을 고려하여 국내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연구를 거듭하여 만들어 낸 것이 국가 교육과정이며, 이 또한 7차례에 걸쳐 수정되 지금도 계속해서 연구를 거듭하여 수정되고 있다.

국공립유치원에서 놀기만 한다는 시선은 유아의 발달과 유아교육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공자가 아닌 이상 유아교육에 대해 알 길이 없으며 유아교육을 비전공자에게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매체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내가 글을 쓰게 된 계기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정리하자면, 국공립유치원에서는 유아교육을 전공하여 초•중등과 마찬가지의 과정으로 교원임용시험를 거쳐 선발된 교사들이 충실하게 국가 교육과정을 따라 가르치며 , 유아들은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성인학습자의 눈으로 유아의 놀이나 학습을 재단해서는 안된다. 충분히 자유롭게 놀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어야 아이들은 행복감을 느끼며 자유롭게, 스스로 배워나갈 수 있다.


국공립 유치원에 대한 오해가 조금이라도 풀리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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