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오래 작업을 한 거 같지.
그래도 무명작가라
아는 척도 안 하는 세계에 있어.
먹고사는데
어떻게 지금까지 살 수 있었나
계속 그런 의문을 갖고 있어.
아무 이익도 없는
무명작가인데
오직 작품의 힘만은 믿고 있지.
작품의 힘으로
몇몇 전시를 할 수 있었어.
그러나
작업하는 시간,
전시하는 시간,
돈 버는 시간이 아니었지.
그래서 없이 살아.
앞으로 작업할 수 있을까.
앞으로 전시할 수 있을까.
몇 번이나 이런 물음을
스스로 갖고 답 없이 사는지 몰라.
그렇게 가만히 있을 때,
멋대로 건들고
멋대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어.
마음에 상처가 크게 나.
다시 숨 쉬려고 노력하게 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