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무슨 소리인지 모를 말과
뭐라 읽어야 할지 모를 글이 있어.
예술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하지.
그래, 그런 시대에 살고 있어.
그러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예술에
함부로 선입견을 갖지 말라고 하지.
남이 한 예술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건가.
선입견이라고 하면
대부분 좋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겠지.
아니야.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는데
특정 기준인 자신의 관점이 있어.
그 관점이 좋고 나쁜다는 말,
함부로 해선 안돼.
너의 관점이 바로 선입견이야.
너 자신이 살아가는데
다른 사람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살 수 있지.
예술을 경험할 때
넌 자신의 관점으로
판단하는 게 있어.
예술을 판단하는,
비평하는 사람이 있지.
그 사람에게 자신의 관점이 없다면
어떤 예술이든 말할 능력이 없다는 거야.
누가 할 걸 보고 예술이냐 아니냐
또는 어느 예술이 더 또는 덜 어떠하다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데
그렇다면 비평가는 있을 필요 없지.
흔히 좋지 않다는 그 선입견,
열심히 다져온 특정관점이고
예술을 보고 자신에게 어떨지 판단할 기준이야.
그런데
예술을 자신의 생각으로
판단하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거잖아.
선입견은 너의 관점이자
예술을 판단하는 기준이야.
대화가 없는 선입견이
답답하게 막힌 생각일지 몰라.
그런 대화가 없는 생각으로
예술을 말한다면
답답한 선입견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지.
근데 비평가, 살아 있나 몰라.
이렇고 저렇다는 말할 줄 아나 몰라.
자신의 일이 비평인데 일하고 있나.
거대하고도 강한 독창적인 선입견이라도 갖고
말 좀 해봐. 들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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