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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 씨 Mar 20. 2024

속지 마

예술


작가가 얼마나 

거짓말을 잘하는지 모를 거야. 


예를 들어, 

단색화를 한다는 사람, 

특정재료로 뻔할 표면의 모습을 

만들어 놓고는 

수행하듯이 작업한다고 해. 


똑같은 행위, 반복하며 

드러난 작품이라고 하지. 


무엇을 반복하며 

옮겨 붙이든 

무엇을 반복하며 

깎아 내든 

무엇을 반복하며 

표현하려고 하든지 

작업하는 시간 동안 

어느 작가든 대부분 반복행위를 해. 


한국에서 단색화라 

말하는 그림만 

남다른 어떤 반복을 하며 작업을 하는 게 아니야.  


극사실 그림 역시 

작은 붓, 에어브러쉬 등 

반복적으로 움직이며 

오랜 시간 작업을 하지. 


단색화 한다는 작가, 

단순한 작품의 모습으로 표현하니  

사람들에게 과정에 주목하라며 

힘을 주며 말하고 있지. 

열심히 공들여서 작업했다고 

반복하며 떠들어.

남과 달리 작업했다고 떠들어.


다른 형식으로 표현한 작가도 

반복하는 작업을 

주로 해서 

그들 역시 작업과정에 힘주어 말하지. 

할 말이 그뿐이라서 그래.


수행한다며 작업하고 나서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자신이 수행자라 생각하며  

뭔가 깨우친 사람 같은가.


그래서 인격이든 뭐든 

그들이 사는 세계가 어떠하지. 

결국 작품으로 돈 벌겠다며 

전시하고 있잖아. 

수행한 결과라는 작품을 

가지고 뭘 하고 있겠어. 


그리고 왜 수행한다고 해. 

아니 무슨 수행을 하는 거야.

그냥 표현능력이 그 정도밖에 

안된다는 소리라고 보면 돼. 


뭔가 구체적으로 고유한 표현을 하는 작가는 

다른 작가와 작품이 달라 독창적일 수 있겠지만 

뻔한 표현을 하는 작가는 

어떻게든 남과 다르다며 

표현한 결과보다 표현 과정이라도 

떠들 수밖에 없어. 


작업은 누구나 열심히 해. 

오랜 시간 작업과정을 갖지. 

여기서 무슨 차별을 두려는 걸까.


작업이야기에서 특정재료나 특정작업방식 등으로 

다른 작가와 다른 거처럼 

꾸미는 말에 속지 마. 

사실 다른 어떤 것도 없어. 

속 빈 작가라 다들 말하는 내용이 비슷해. 


정직하게 그렇게 밖에 

표현할 줄 모른다고 해도 

작가가 될 수 있는데 왜 그래.


단색화한다는 작가만 그러겠어. 

캐릭터 작가도 

사람들이 캐릭터가 보기 좋아 

다가가지 무슨 고유한 이야기가 있어 다가가겠어. 

대부분 눈 쫓아 표현하는 작가야. 

작가처럼 눈 쫓는 관람객, 컬렉터로 끼리끼리 모여.

 

단순히 눈 쫓는 작가와 

똑같은 니가 아니라면 

거짓말 하는 작가에게 속지 마.

웃으며 속아주지 마.


그리고 작가는 정직하게 

작품 스스로 힘을 드러내도록 해 줘.

자신의 입으로 있는 그대로 드러낸 작품에게 

창피하도록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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