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by c 씨


태어나 살아보니

삶이 비극이라고 해.


스스로 그런 삶이

되도록 하진 않겠지.


다들 희극을 원할 거야.


그런데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비극을 원했어.


자신의 삶이 아닌

너의 삶이 비극이길 원했지.


널 보며

자신의 삶이 희극이라고

말하고 싶거든.


비극적 삶이 아닌

희극적 삶이길 바라며

내가 아닌

너는 비극으로 살라며

내가 그 삶을 보려고 하네.


불이 났어.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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