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나보다
나처럼 서 있는 걸 보면
그 곁에 가.
나무 한 그루
서 있다면 그리로 가듯.
아무것도 없는
땅 위라면
어디든 같아 보이지.
그런 허허벌판에
나처럼 서 있지도
조금이라도 뭐라도 있지 않다면
어떻게 해.
그럼
내가 어디든
어디가 되도록
서 있어 줘야지.
내가 아무것도 없는 땅에
한 그루 나무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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