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진부하게 말하는 거야, 우리 이야기)
여기 너와 나는 닮았다는 걸 알아.
무엇이 닮았을까.
너와 나는 사람이야.
글을 쓰고 읽을 줄 알지.
여기 나와 댕댕이, 냐옹이도
닮았다는 걸 알아.
스스로 살아 움직이지.
우리는 동물이야.
여기 나와 지구는 닮았어.
같은 원소가 있지.
더 나아가서
닮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는 게 있어.
너무나 진부한 게
한자로는 두 번이나 있다고 중복하는 낱말.
존재야.
철학에서 존재를
말하는 것은
하나와 같이 생각할 수 있고
닮음 그 자체로 말할 수 있지.
여기 모두 존재해.
존재한다는 거대한 닮음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어.
그렇다고 닮음만으로
존재를 말하면 뭐지 싶지.
좀 더 정확히 말할게.
닮고도 달라.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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