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미술 왜 하려고 해, 우리 이야기)
햇빛이 보이기 시작했어.
낮이 되어가고
하루를 보내야 돼.
작업을 하려고 하지.
작품을 완성하려고 하는 거야.
스스로 작품을 완성해 가고
작품을 누구에게든
볼 수 있으면 좋겠어.
나 혼자 보려고
작품을 완성하는 게 아니거든.
그런데 여러 사람이
함께 전시하는 단체전이든
내 작품으로만 전시공간 전체를
채울 개인전이든
계획된 게 없어.
작가라 불리는 사람들
더 많을지 모르지만
1년 단위로 전시가
계획되어 있는데
나는 계획된 게 없네.
작품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해.
10점 이상, 어느 정도 큰 작품도
있어야 한다고 하지.
10점, 20점 이상 완성한 작품이 있어도
전시가 없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공모에 내 보았는데
다 떨어졌지.
전시가 없는 작가야.
작업하는 동안
돈은 생기는 것도 아니지.
그래서 가난하다기보다는
엄청 절제하고 산다고 할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를 상태에서
작업을 꾸준히 하고자 해.
아니하고자 했었지.
전시라도 있으면 목표가 생겨
작업할 힘이라도 생기지.
하지만 전시가 없어.
나는 왜 작가로 살려고 할까.
다시 묻지.
언제까지 자신에게 반복하며 물을까.
더 나아가
예술이 뭐고
있을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도 해.
전시가 없다면
작가도 아니잖아.
난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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