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없나 봐)
오전 6시 32분이었나.
서울 곳곳에 사이렌이 짧게 울렸어.
오늘 민방위든 뭐든 있었나.
하지만 없었지.
그러다 경계경보문자로
폰이 올렸지.
깜짝 놀라 뭔가 봤는데
그냥 대피준비하라고 해.
무슨 설명이 이런 식일까.
대략 옷 입고 무슨 일인가
인터넷을 살펴봤지.
북한에서 우주발사체를 쏘았다고 하네.
그래서 서울에 어떤 위험이 생긴 거지.
다시 놀라게
경보문자로 폰이 또 울렸지.
앞서 경보문자로 울렸던 게
잘못 보낸 거라고 경보문자왔어.
국민에게 중요한 경보문자를 이 따위로
또 울리는 모자른 짓을 어떻게 하지.
긴급상황에 울려야 할 소리가
잘못 문자보냈다며 다시 알려드린다며 울려.
처음 이런 문자를 받은 사람들
평소처럼 움직이며 뭐지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놀라서 어쩔 수 모를 사람도 있었을 거야.
위기대응능력이
이 나라사람들이 어떠한지 밖을 보았어.
그리고 이 경보를 울린 짓을 한
머리 아니지
대가리를 위에 달고 있는 사람 누군가 생각해 봤지.
문자 잘못 보냈다고
다시 경보음을 똑같이 울리며 문자를 보내는
대가리를 가진 사람.
아마 모두 안전불감증에 걸려 있을 거야.
평소 우리가 무슨 훈련을 했겠어.
밖은 그냥 일상적인 모습이야.
더 심각한 건,
전혀 체계적이지 않은 국가재난시스템에
우리가 기대고 있다는 사실이야.
진짜 뭔가 일어나면
얼마나 신속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가 움직일 수 있을까.
다시 생각해 봐도
잘못 보낸 긴급문자였다며
똑같이 긴급문자로 다시 울리며
보낸 대가리 참 놀러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