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동안
잃은 믿음

(지금까지 내가 한 건)

by c 씨


사람이 어떻게 하나만 하겠어.

넌 오직 하나만 하고 살았다면

장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


하고 싶은 거고

지금도 꾸준히 해서

니가 살 수 있는 거라면

앞으로도 그 하나 하며 살아도 될 거야.


분명 나 역시 어느 하나 했을 거야.

우리가 예술이라고 하는 거지.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몰라도

지금까지 20년 넘게

예술에서 맴돌았지.

태양의 중력에 지구가 공전하듯.


여러 말들 있었지.

쉽지 않은 거야.

힘들어도 꾸준히 하는 거야.

누군 가능해도 누군 안돼.

그런 예술이라고 하지.


내가 예술하는 거처럼

너도 예술할지도 모르고

다른 어느 일을 하겠지.

스스로 일인지 잘 모를 수 있어.

뭐하나 싶을 수도 있지.


어쩌면 사는 동안

빈 시간인 냥

텅 빌 때도 짧게 또는 길게 있었을 거야.

내 기억에는 그런 시간 많아.


긴 시간 동안 내가 하고자 한 게

믿을 수 없게 된 게 한두 번이 아니야.

툭하면 어쩌지 왜 이 꼴이지 하며

마음에 병 들고

몸과 이어져 온전히 자신이 병들고 말지.


긴 시간 동안

스스로 해 왔던 게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믿지 못할 지금이 와.


그러면서 하나 생각했어.

내가 날 믿지 않으면

나는 어떻게 살 수 있지.


작가로서 하나 생각했어.

내 작품을 믿어야 돼.


너도 너 자신이 하는

그 일을 믿어야 하는 건,

확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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