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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더러운 곳일까

(정의롭지 못한 사람 하나부터 시작해)

by c 씨


더럽다면 깨끗이 씻어 낼 수도 있어.


더럽지만 그렇게

씻어내어 깨끗하게 할 수도 있지.


더러운 겉을 씻어서

속을 깨끗이 보일 수는 있어도

겉과 속 둘 다 더럽다면 씻어낼 수 없을 거야.


여기 자신이 더러운지 모르는 사람이 있어.

깨끗한 줄 알고

씻을 줄 안다고 생각해.


더러운 사람 하나,

똑같이 더러운 사람 둘,

서로 사는 게 똑같아 만나서 친해지지.


점점 똑같이 더러운 사람들이 모여

무리 짓지.


더러운 무리로 살겠다며

서로 단단히 관계하며 지내겠다고 해.


바라는 게 있다면

살면서 씻지 않아 더러운 겉만 있길.

씻어서 속도 더럽지 않기를.


겉과 속, 둘 다 더러운 사람 하나,

가까이 둘, 셋

모이게 하지 마.


심각하게도 더러운 사람끼리

서로 깨끗하다 생각하며 살고

그런 더러운 사람들이 모여

무리 짓게 되면

어떻게 되겠어.


너도 그들처럼 살아야

살 수 있는 이곳이 돼.

똑같아져야 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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