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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좋아 타투까지 새겼죠”

AT YOUR HOME! HOST 3: 나혜선님

여러분의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탐구하는 “AT YOUR HOME”, 세 번째 인터뷰이는 꾸준한 호기심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 나서는 프로 취미러! 나혜선님입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호기심과 취미가 많아 퇴근 후가 더 바쁜 직장인 나혜선입니다. 영어 이름이 앤젤라에요. 최근에는 와인에 빠졌는데요. 취미로 와인 공부도 하면서 오형우 소믈리에와 남편까지 3명이 공동으로 ‘오쏨의 어썸와인’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Q. 와인에는 언제부터 어떻게 빠지게 되었나요?


저와 남편 모두 먹고 마시는 걸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저희는 노포를 찾더라도 전통이 가득한 ‘찐’ 노포를 찾고, 비싸거나 유명한 것보다는 더 맛있는 음식과 술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좋은 음식을 즐겁게 먹으려 노력하며 지내다 보니까 역사와 이야기가 많은 와인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끌리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남편이 잡지에서 ‘WSET’라는 와인 자격증 시험을 발견했고, ‘와인을 공부하면 술을 정당하게 마실 수 있는 당위성도 얻고 마시는 즐거움이 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작년 가을부터 함께 공부를 시작했어요. 지난 봄에 레벨 2를 획득했고, 올 9월 레벨 3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Q. ‘오쏨의 어썸와인’ 유튜브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우연한 계기였어요. 남편과 WSET 공부를 시작하고 오형우 소믈리에를 선생님으로 처음 만나게 됐거든요.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드립력이 돋보여, 유튜버를 하시면 대박 나겠다고 추천드렸더니 같이 해보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셋이 무작정 시작하게 됐죠. 제가 실세인 듯 아닌 듯한 포지션으로 기획부터 촬영 편집 채널 관리까지 대부분을 맡고 있고요. 남편은 기획과 촬영을 돕고, 가장 중요한 제 멘탈 관리를 담당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오쏨은 양질의 콘텐츠를 보유한 콘텐츠 주머니이자 인플루언서 역할을 하고 있죠. 채널에 들어가는 비용은 공정하게 셋이서 N빵입니다. (웃음)






Q. 와인을 주제로 여행도 다녀오셨죠?


작년 가을에 샌프란시스코와 나파밸리 여행을 다녀왔어요. 부티크처럼 고급스러웠던 ‘메리베일 와이너리’와 미 대륙의 크기처럼 광활한 포도밭을 자랑하는 ‘스택스립 와이너리’ 두 곳을 다녀왔는데요. 각각의 느낌이 완전 달라 좋았어요. 와이너리 투어를 해보니 다른 대륙의 와이너리에도 점차 관심이 가더라고요. 다음에는 이탈리아에 가보고 싶어요. 이탈리아는 토착 품종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재배하거든요. 특히 시칠리아 섬 와인은 에트나 화산으로 인해 특유의 미네랄리티를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맛이 어떨지 정말 궁금해요. 하루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꼭 현지에서 시칠리아 와인을 실컷 마셔보고 싶네요. 아, 그리고 남아공도요. 최근 남편이 남아공 와인에 빠졌거든요.






Q. 또 기억나는 여행이 있다면요?


결혼하기 1년 전, 남편과 함께 다녀온 파리, 런던 여행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파리에선 추억을 남기려고 스냅사진을 찍었고, 런던에선 프러포즈를 받았거든요. 그래서 작년에 신혼여행으로 다시 파리와 런던, 거기에 브뤼셀까지 더해서 다녀왔어요. 파리에서는 스냅사진을 찍어주신 작가님과 다시 만나 와인도 마시고, 런던에서는 프러포즈를 받았던 런던 브릿지에서 행복한 추억을 되새겼고요. 마지막으로 브뤼셀에선 전 유럽의 맥주 덕후들이 모이는 역사적인 펍에서 맥주를 진탕 마셨어요. 신혼여행에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실 줄은 몰랐는데... 신나서 춤을 추다 아끼던 치마를 찢어먹었답니다. 그 정도로 즐겁게 마셨어요. (웃음)






Q. 요즘 집에선 주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먹고 마시는 것처럼 요리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맛있는 음식을 해 먹고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해요. 물론 술도 빠질 수 없죠.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미 해병대 턱걸이 챌린지'에 도전하고 있어요. 남편이 먼저 시작했는데, 옆에서 구경하다가 관심이 생겨서 함께 도전하고 있어요. 주차 별로 턱걸이 횟수를 늘려가는 건데요. 마지막에는 한 번에 턱걸이 100개도 거뜬히 할 수 있게 된대요. 시작한 지 얼마 되질 않아 아직 효과는 미미합니다. (웃음)





Q. 와인 이외에 남편 분과 함께 공유하는 취미가 또 있나요? 


남편과는 대부분의 취향이나 성향이 잘 맞기도 하고, 아직 신혼이다 보니까 뭐든지 함께 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남편과 테니스를 같이 해요. 테니스라는 운동이 매력적인 이유는 우선 옷이 예쁘고요. (웃음) 코트 위를 달리며, 집중해 공을 치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얼마 전엔 남편과 함께 와인 잔 모양의 커플 타투도 새겼어요. 한 번 새기면 평생 간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는데, 우연히 타투이스트 나나님의 이벤트에 당첨됐어요. 우리가 좋아하는 와인을 새겨보고, 훗날 타투를 보면서 우리가 와인을 좋아했던 그 시절을 떠올려보자 라는 생각으로 실행하게 됐죠. 역시나 처음이 어렵다고, 한 번 해보니 다음은 어떤 타투를 새겨볼까? 남편과 즐거운 고민 중입니다.






Q. 두 분의 남다른 라이프스타일 감각이 담긴 집도 궁금한데요. 집 안에서 특별히 보여주고 싶은 공간이 있나요?


집 한 켠에 남편과, 혹은 친구들과 함께 마셨던 와인 병들을 쌓아둔 공간이 있어요. 와인을 마시며 즐겁게 보낸 시간, 기억들도 떠올라서 애정 하는 공간이에요. 계절마다 바뀌는 북한산 풍경을 볼 수 있는 창도 좋아하고요. 친구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식탁 위도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에요.






지금 마음 편히 여행을 갈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찾고 싶은 곳을 소개해주세요.


경상북도 영주에 위치한 풍기온천이요! 온천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약간 쌀쌀한 가을, 노천탕에서 살짝 보이는 소백산맥 자락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곳이에요.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보다는 잠시 쉬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은 곳이죠. 요즘에는 동네 찜질방 가기도 힘들잖아요. 조만간 마음 편히 온천에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또 담양의 ‘명가은’이라는 찻집도 소개하고 싶네요. 예쁜 한옥을 개조한 공간인데, 요새 유행하는 컨셉추얼한 한옥 카페가 아닌 ‘외진 곳’과 ‘고즈넉한’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갖춘 ‘찐’ 한옥으로 강추하고 싶은 곳입니다. 운 좋게 비 오는 날 방문하시면, 숲 속에서 날 법한 풀 냄새도 맡으실 수 있을 거에요.






Q. 하루하루 즐거움으로 바쁜 혜선님의 삶 속에서 앞으로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서두르지도 쉬지도 말고 살자’가 제 삶의 모토인데요.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끊임없이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갖고 호기심 충만한 지금의 저처럼 계속 살고 싶어요. 요새 벌인 일들도 많고 이것저것 새로운 활동들을 해 보면서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있는데, 지치지 않고 스트레스 없이 오래오래 잘 해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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