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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우리들의 목소리

위메프 전용서체 '위메프체'

오늘은 저희 팀이 새해 계획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기 전에, 지난해 열심히 준비해 선보였던 프로젝트를 소개해보려고 하는데요. 바로 팀 렛잇비가 한 땀 한 땀 직접 만든 위메프체 이야기입니다.


2020년은 서비스 10주년으로 위메프에게 매우 의미 있는 해였습니다. 10년 동안 고객 분들의 사랑과 애정 속에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한편, 성장에 집중하면서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하위 서비스 브랜드들이 생겨나다 보니 일관된 브랜딩에는 그간 여러 애로점이 있었습니다.


목표 


때문에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주얼의 요소’로의 전용서체 필요성이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는데요.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팀 렛잇비는 ‘위메프체’ 개발 대장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 “위메프 서비스, 나아가 고객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위메프의 브랜드 가치와 철학을 친근하고 일관성 있게 전달하자”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서체 제작 전문회사를 통해서가 아닌, 팀 렛잇비의 BX 디자이너들이 직접 폰트 디자이너와 제너레이터 역할을 맡았다는 점입니다. 다들 서체 개발은 처음이라... 글자에 우리가 원하는 콘셉트를 담아내기 위해 폰트 제작 및 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프로그램 사용 방식을 하나하나 익히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시작


프로젝트는 작년 이맘때인 2020년 2월 첫 발을 뗐는데요. 말 그대로 서체 개발은 처음인 터라, 팀 렛잇비는 가장 익숙하고 편한 방법인 일러스트레이터를 통해 조합형 글꼴을 만든 뒤 완성형 한글을 디자인해 서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옮겨 작업해보자고 간단히 생각했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렇게 글 구성에 필요한 글꼴을 하나씩 디자인하다 보니, 서체를 제작하려면 완성형 글자인 2,780자 전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의 모임이 하나의 글자를 이루게 되므로, 만들 수 있는 총 한글의 수를 따져보면 초성+중성+종성으로 구성된 19*21*27=10,773자와 초성과 중성만으로 구성된 받침이 없는 민글자 19*21=399자를 더해 총 11,172자가 됩니다. 다만 실 생활에서 11,172자를 모두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한글을 국가 표준으로 지정한 한국어 문자 집합, KS 코드에 따라 완성형 한글 2,350자에 430자를 추가한 어도비-KR-9 기준 2,780자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완성형 한글 2,780자를 모두 디자인했고, 일러스트레이터 파일을 서체 파일로 변환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처음엔 오픈소스 프로그램인 ‘폰트포지’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디자인과 테스트를 병행하며 약 한 달 동안 총 2,780자를 제작했죠. 완벽하진 않았지만 전체 글자 소스가 완성되었으니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모든 글자 디자인을 하나하나 파일로 변환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수정을 거쳐 한글 서체의 형태를 조금씩 보완한 결과, 프로젝트 시작 약 세 달 만에 1차 위메프체 서체 파일이 탄생하게 됩니다!




오류


하지만 서체를 완성했다는 기쁨도 잠시, 테스트를 거듭하면서 자간 및 띄어쓰기 간격이 매우 넓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폰트포지에서는 조합에 따른 자간을 일일이 설정해줘야 하는 비효율적인 방법으로만 수정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프로그램이 빈번하게 강제 종료되는 문제점도 있어 우리는 다시 빠른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결국 폰트 디자이너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폰트랩 스튜디오’로 프로그램을 변경하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이전의 실패 아닌 실패 경험을 반면교사 삼으니 작업에 속도가 더해졌습니다. 하여 두 달여 만에, 한글 서체뿐 아니라 영문과 기호가 포함된 서체파일까지 재정비하게 됐습니다.


서체파일을 완성하니 굵기 파생에도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제목용 서체 2종(Bold, SemiBold)과 본문용 서체 1종(Regular) 총 3종의 서체 패밀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또 원인 모를 프로그램상 오류로 인해 파생된 글자의 굵기가 왜곡되는 현상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그래 왔듯 모든 글자의 굵기를 다시 하나하나 조절하는 노력(이라 쓰고 고생이라 읽는..) 끝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고, 프로젝트 시작 후 6개월 만에 최종 서체파일을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완성


이후 약 한 달가량 각 운영체제 및 프로그램을 통해 실 사용 테스트를 거치는 과정에서도 긴장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설정된 자간보다 넓게 타이핑되거나 PDF 저장 시, 일부 글자들이 깨지는 등 예상할 수 없었던 기술적인 결함이 계속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이미 파일을 다 완성한 상황에서 우리는 효율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에 있는 전문 폰트 퍼블리셔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마침내 모든 오류를 해결한 뒤 임직원들에게 한 달 먼저 선공개했고, 지난해 10월엔 위메프 10주년과 한글날에 맞춰 OTF/TTF/WEBFONT 포맷 3종의 위메프체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 팀 렛잇비의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된 위메프체를 만나볼까요?




위메프체를 소개합니다!


위메프체는 위메프 CI의 형태적 특징을 디자인 모티브로 한 위메프 전용서체입니다. 오직 고객만을 생각하는 위메프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성격과 함께 밝고 친근한 이미지를 직선과 곡선으로 담아냈습니다. 대부분의 자음은 직각으로 떨어지는 획으로 구성해 정직한 인상을 나타냈고 ㅅ, ㅆ, ㅈ, ㅉ, ㅊ에는 익숙한 곡선 획을 적용해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O꼴은 곡선으로만 적용해 브랜드의 밝은 이미지를 표현했습니다.

자음의 꺾어짐 외에도 사선과 곡선이 공존하는 세로획의 맺음을 통해 통일성 있게 정직함을, 획의 시작과 맺음에 굴림을 적용해 부드럽고 유연한 브랜드 성격을 담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글에 담겨있는 특징적 규칙을 영문/숫자/기호에도 반영해 일관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위메프체는 개인 및 기업을 포함한 누구나 위메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서체 굵기(Regular, Semi Bold, Bold)에 따른 제목/본문 사용, 자간 설정 방법 등 사용자의 환경별로 위메프체를 가장 아름답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는 ‘위메프체 사용 가이드’를 함께 제공합니다.



현재 위메프체는 위메프 내부 공용문서나 각종 가이드라인 등은 물론 위메프 홈페이지, 회사소개서, 배너 이미지, 보도자료 등에 두루 쓰이고 있는데요. 서브 로고도 통일성 있게 개발해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등 계속 사용 범위를 넓혀가며 내부 고객인 임직원뿐 아니라 외부 고객과도 활발히 만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위메프체가 다양한 곳에서 쓰임새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위메프체 다운로드


위메프체 관련 문의: we-branding@wemakeprice.com (위메프 기업브랜딩팀)






Credit



Release date

Oct 2020

Font planning, Design & Generate

Yehyeon Kim & Hani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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