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모임과 친구모임이 같은날 있다면...?
나에게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지금까지 만나는 친구들이 있다.
담임 선생님 덕분에 시작된 반창회였는데...
마흔이 넘은, 오십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일년에 한번은 꼭 만나고, 좋은일, 나쁜일 함께 나누고 있는 친구들이다.
최근에는 서로 하는 일도 많이 다르고, 만나기도 힘들고..누군가는 저~위쪽으로 이사도 가고..
계속 이 모임을 이어가는게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원래 연말에 송년회 내지는 신년회로 한번씩 만나던 친구들.
이번에는 다들 시간이 안맞고, 모임 날짜를 정할 타이밍을 놓쳐서 4월까지 왔다^^;;
하지만, 웬걸.. 모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게 된다.
오늘은 한 친구가.
"야, 우리 죽을때까지 볼거면 이제 다시 회비 내는거 어때?" 라고 말했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엔 그래도 매달 회비를 2~3만원씩 꼬박꼬박 내면서 분기별로 한번씩은 봤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모임을 못하게 되고, 회비도 우선 내지말고 있어보자..했던게 벌써 5년째 그대로네..ㅋㅋ
모인 회비로 1년에 한번 맛나는 거먹고, 얼굴보던 친구들.
오늘은 1년을 훌쩍 넘겨서 오랫만에 만났다.
당연히 죽을때까지 볼 수 밖에 없는 친구들이다.
요즘은 이런 친구를 가진 것도 큰 재산이라는 생각도 하게 됨..
그런데, 오늘 친정 부모님과 동생부부가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사실, 친정 엄마가 우리가 둘 다 결혼하고 나서부터, 빈둥지 증후군이라고 하나..
그런 우울감을 많이 느끼고 계셨는데..
엄마가 좀 많이 우울하다 하시면 신경을 좀 더 쓰게 되더라..
며칠전부터 엄마가 부쩍 많이 우울해 하셨다고 오늘 바람쐬러 가자고 한것..
친정아버지와 두분이 사이도 좋으시고, 바람도 쐬러 다니시곤 하지만.
그래도 자식들이 챙겨드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부모님의 마음을 채워드리는데 꼭 필요한 시간이지 않을까.
동생의 생각에 동의하기에, 원래 모임가면 중간에 나오지를 못하는 내가.
오늘은 1시간 밥먹으며 그동안 안부만 나누고,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남편은 굉장히 놀라워 했는데..ㅋㅋㅋ
동생은 '폭삭 속았수다'를 보고나서 부모님께 말할때 조금 더 조심하게 된다고 한다.
나또한 부모님께서 두분 다 칠순을 넘기신 나이신데, 아직도 우리가 챙겨드리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아서 죄송하다.
그래서 친구들 모임도 소중하고 오랫만에 만나는 모임이었지만, 부모님과 시간을 함께 보내기로 했던 것.
이런 부모님을 늘 곁에서 세심하게 챙겨드리는 동생이 있어서 더 감사하다.
솔직히 말해서 부모님이 가장 우선이라 생각한다.
친구들과의 약속도 중요했기에 얼굴을 보고 같이 밥도 먹고오긴 했지만.
부모님과 벌써 세번째 간 카페가 있는데..
아빠가 에스프레소가 맛있다고. 유럽에서 먹은 거랑 맛이 젤 비슷하다며 좋아하시는 카페다.
더구나 오션뷰~!
베이커리와 브런치도 가능한 가족들과 가기 좋은 곳^^
오늘도 그곳에서 부모님과 함께 얘기도 나누고, 시간을 함께 나누고 왔다.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아직 건강 잘 챙기시며 우리 곁에 계셔주시는 것에 너무 감사한다.
좀 더 오래 함께하실 수 있도록, 허전하시지 않도록 종종 전화도 더 자주 드리고 해야겠다.
오늘 모처럼 뿌듯한 주말을 보냈네..
카페 앞에 바다는 따뜻한 봄날씨와 함께 너무너무 따스한 봄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종종 또 와야겠다.
[오션뷰 에스프레소 맛집 드메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