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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크의 IT이야기 Apr 01. 2019

200만 회원을 만든 웹기획자 이야기

웹 기획자를 위한 바이블 : 게임세상 이야기 

1990년대에 유행하던 것들


1990년대의 대세는 아직까지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과 같은 PC 통신이었다. 

ATDT 01410, 이야기, 하늘소, 머그 게임은 그 당시를 살았으며 IT에 관심이 있었다면 누구나 기억하는 단어일 것이다. 1990년대 말에는 한메일이라는 이름의 무료 메일 서비스와 야후와 같은 검색포탈의 등장으로 한국의 인터넷 전성기가 시작되었고, 세이클럽, 네띠앙 과 같은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오픈이 되던 시기였다. 

또,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듄2, 삼국지 시리즈는 그 당시 게임을 즐겨하던 사람이라 면 누구나 알고 있는, 말 그대로 대박 인기 있는 게임이었다. 필자 역시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게임 마니아이다. 중학생 시절 APPLE IIe에서 플로피 디스크로 즐겼던 로드러너는 아직도 필자의 머리에 크게 각인된 게임이었다. 1990년대의 필자는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즐거움이었다. 게임들은 나날이 발전되어가고 이러한 게임들을 즐기기 위해서는 하이텔의 게오동과 같은 커뮤니티에서 작성된 다양한 유저들의 글이 큰 도움이 되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PC 통신의 자료들은 통신비와 월이용 요금 때문에 무료로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무료로 매뉴얼과 같은 게임 자료들을 유저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한 고민이 있던 사이 언론에서는 연일 인터넷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고 필자 역시 인터넷을 통한 홈페이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홈페이지를 만들면 누구나 접속해서 자료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필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 홈페이지를 만들자.
내가 즐겼던 게임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다면 무료로 누구에게나
 게임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바로 게임세상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발점이 된다. (사실 이러한 사이트들이 인터넷에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2% 부족한 사이트들) 


필자가 홈페이지를 만들기 전에 한 일은 바로 자료 모으기였다. 천리안과 하이텔 나우 누리의 모든 유료 계정을 가지고 있던 필자는 PC 통신 내 게임 동호회의 자료실부터 게임사의 공식 홈페이지까지 모든 사이트를 돌며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인 최초의 매뉴얼과 치트 자료는 약 200여 개, 모든 파일들을 하나씩 압축하고 이름을 달고 HTML의 기초적인 태그들을 공부하고 드디어 게임세상을 인터넷에 오픈하게 된다. 



무료 홈페이지 시대의 게임세상


1998년 5월 18일, 필자가 태어난 날도 아니고 필자의 군대 전역 일도 아니며 또 누군가 와 기념일도 아니다. 1998년 5월 18일은 바로 게임세상이 세상에 태어난 날이다. 그 누구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날짜이겠지만, 

필자에게는 어떻게 보면 필자의 인생을 바꾼 날이다. 만일 게임세상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필자는 지금과 같은 IT 업종의 웹을 전문 적으로 다루는 일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게임세상을 오픈하면서 인터넷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현재는 게임회사에서 웹 기획과 PM 업무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초창기 게임세상의 화면

위에 보이는 화면은 바로 게임세상의 초창기 버전의 모습이다. 당시에 나름 야후를 벤치마킹(?) 해서 나 홀로 한 땀 한 땀 만든 사이트이다. 이때의 도메인은 my.netian. com/~hahoo라는 도메인으로 게임세상은 시작되게 된다. 게임세상을 처음 만들었을 때의 하루 방문자가 3명(필자 본인과 친구들)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홈페이지는 시간이 지나고 자료가 추가되면서 서서히 방문자가 늘게 된다. 


이 시기에 하루에 100명 정도가 웹사이트를 방문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네띠앙에서 제공하는 무료 홈페이지를 이용하던 이때에 HTML의 기본적인 태그들과 기초적인 포토샵 등을 학습하며 사이트를 운영했었다. 무료 홈페이지 시대에서 배운 HTML 태그에 대한 내용은 앞으로 좀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무료 홈페이지에서 게임세상의 운영은 사실 너무나 재미있었다. 나날이 늘어가는 방문 자와 조금씩 늘어가는 자료들은 홈페이지의 운영의 참재미를 알게 해 주었다. 하지만 혼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는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슬슬 늘어나는 게임에 대한 자료 업로드의 압박, 유저들의 지속적인 자료 요청의 글들, 저장공간의 한계, 네트워크 트래픽의 제한 등 홈페이지 운영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문제점들이 하나둘씩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문제점을 무료 홈페이지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렇게 발생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바로 웹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환경이 제공되는 웹 호스팅 서비스로의 이전 밖에는 없다는 점을 알게 되고 비용을 들여서라도 웹 호스팅으로 서비스를 이전해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된다. 


이전을 결정하게 된 때의 게임세상의 방문자수는 하루에 500명쯤이었다. 물론 회원가 입 시스템이 전혀 없던 때 회원은 당연히 0명이었었다



웹 호스팅 시대의 게임세상

게임세상이 웹 호스팅으로 서비스 이전을 했던 때는 1999년 11월 즈음으로 기억한다. 사실 처음부터 게임세상이 유료 웹 호스팅을 이용했던 것은 아니었다. 199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일부 호스팅 업체에서 무료로 웹 호스팅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지 만 이러한 무료 서비스는 역시 개발환경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저장 공간과 트래픽에 대한 문제점이 있었다.


웹 호스팅으로 서버를 이전한 후에 게임세상에는 회원가입 기능과 자료실 업로드 기능 등 다양한 개발적인 기능들이 추가되게 되고 운영적으로는 사용자의 자료 업로드가 가 능해지게 된다. 물론 사이트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무료 웹 호스팅에서 유료 웹 호스팅으로 서비스를 이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가 하루 방문자가 5,000명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때의 도메인은 http:// hahoo.new21.net이었다.

서버호스팅으로 이전후의 게임세상


이렇게 게임세상은 나날이 발전을 하게 되고, 회원가입 시스템을 도입한 2001년 6월부 터 하루 150명씩 가입하던 회원은 2002년 하루 약 500명씩 가입하는 사이트로 발전하게 된다.


게임세상의 일 평균 회원 가입자수

이 당시에는 유저들이 하루에 수백개씩 게임자료를 업로드하였다. 웹 호스팅을 통해 게임세상을 운영하던 중, 웹 호스팅 업체로부터 한통의 이메일을 받게 된다.


사이트 트래픽이 과도하여 더 이상 웹 호스팅 서비스는 불가하다


는 메일이었다. 사실 웹 호스팅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서버에서 여러 개의 홈페이지가 운영되던 것이었고 게임세상의 과도한 트래픽은 결국 한 서버에 있던 다른 사용자들이 운영하던 홈페 이지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결국 이러한 과도한 사이트의 트래픽은 서버 호스팅으로 의 이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이후 글에서는 어떻게 웹 호스팅 환경에서 php와 My-SQL을 이용하여 홈페 이지에 필요한 핵심 서비스를 개발하는지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서버 호스팅의 시대의 게임세상


서버 호스팅의 운영 비용은 사실 필자가 예상하는 비용을 훨씬 상회했다. 월 10만 원 내 외의 운영비용이 들어가던 웹 호스팅에서 월 30만 원 이상의 서버 호스팅으로의 서비스 이전은 필자에게 금전적으로 사이트 운영에 대한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때 고 민하게 되는 것이 어떻게 하면 사이트를 더 많이 알릴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수익을 통 해 운영 비용을 보전할 수 있을지이다.


2002년 서버 호스팅으로의 이전 당시 게임세상은 누적 회원 20만 명, 일 방문자수는 약 1만 명에 이르게 된다. 꾸준히 방문자는 늘던 게임세상 역시, 홈페이지의 얼굴인 도메인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며 게임세상GameSeSang의 영문약자인 “www.gameSS.co.kr”라 는 도메인을 서버 호스팅으로의 이전과 함께 새로운 얼굴을 가지게 된다

게임세상 도메인을 가진 이후의 게임세상 메인 www.gameSS.co.kr

이렇게 나날이 발전되고 있던 사이트에 비용적인 투자를 할 만한 여력이 없던 필자는 어떻게 하면 저렴하게 사이트를 운영할까,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이때 배우게 된 것이 바로 온라인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과 사이트의 트래픽을 줄 이는 방법 그리고 본격적인 사이트 알리기에 대한 방법과 사이버 머니의 도입 등이었다. 


게임세상의 사이버 머니인 GM은 2002년 9월에 도입하게 되는데, 이때의 회원은 누적 회원 30만 명, 하루 방문자수 3만 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사이버 머니의 도입과 꾸준한 운영으로 4년이 지난 2006년까지 게임세상의 회원은 누적 170만 명, 하루 방문자 수는 10만여 명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때 게임세상을 활성화시켰던 방법은 로그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검색어를 분석하고 네이버나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의 인기 검색어 순위, 인기 게임의 자료를 우선적으로 업로드하는 운영 방법 그리고 검색 엔진에 최적화된 텍스트 기반의 홈페이지가 그러한 역할에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때 네이버나 야후와 같은 검색엔진에서 스타 크래프트 매뉴얼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최상위에 게임세상에서 제공되는 자료가 최상 위에 뜨기도 했었다. 


이렇게 나름 잘 나가던 게임세상의 트래픽을 이용하여 구글 에드센스를 이용한 온라인 광고, 제휴 광고, 제휴 쇼핑몰 등의 운영을 통해 월 30~40만 원 정도의 운영비용은 충분 히 복구가 되고 어느 정도의 수익도 냈었다. 하지만, 잘 나가던 2006년을 지나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게임세상을 운영하던 필자는 게임세상 운영에 거의 손을 놓게 된다. 


손을 놓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직한 회사가 너 무 바쁘기도 했지만, 온라인 광고를 통해 들어오는 수익과 잘되고 있다고 안도감이 필자를 오만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최고 10만여 명의 방문자수를 보이던 게임세상은 2011년 5천 명으로 방문자가 줄어들게 된다


누적 회원가입자수, 2004년을 정점으로 해서 지속적으로 가입자가 떨어진다.

2005년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리니지를 통해 온라인 게임이 한창 활성화되던 때였고, 이때 기존 PC 게임 위주의 정보 제공 사이트에서 온라인 게임 정보 제공 사이트 로의 변화를 놓친 게 무엇보다도 큰 원인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안일한 운영과 시기를 놓친 서비스의 도입 등은 결국 게임세상을 쇠락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다.



클라우드 시대의 게임세상


과거 혼자 개발/운영/디자인까지 진행했던 때와는 달리 대학교 후배들과 함께 2011년 11월 약 6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게임세상은 대대적으로 개편을 하게 된다. 이때의 회원수가 196만 명, 일 방문자수는 5천 명까지 줄어든 때였다


지금의 게임세상


하지만 게임세상의 가능성을 굳게 믿었던 필자는 개편을 통해 어느 정도의 사용자가 돌 아올 것이라고 믿었다. 개편을 하고 기존에 알던 다양한 광고 방법을 통해 사이트를 알리고, 다양한 정보의 업데이트를 통해 열심히 운영을 했지만 아쉽게도 5천명의 방문자는 더 이상 늘지 않게 된다.


리뉴얼 후 게임세상의 PV

이때 놓친 또 하나가 바로 모바일 시대에서 반드시 필요한 모바일 홈페이지 지원과 모바일 게임 정보 제공 등 사이트의 서비스 확장을 하지 않은 점이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바로 운영비용이었다. 서버 호스팅을 통해 운영하던 서버 비용과 네트워크 트래픽 비용은 고스란히 적자로 다가오고 과거 12만 명을 기준으로 운영하던 웹 서버는 어느덧 줄어든 방문자로 인해 넉넉해지게 된다. 


웹 호스팅으로의 이전은 힘들 듯하고 그럼 대안이 무얼까? 그때 알게 된 것이 바로 AWSAmazon Web Service, KT Cloud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였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 장 큰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하드웨어적인 서버의 확장과 축소가 편리하고 운영 비용이 웹 서버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2011년 11월 개편과 함께 서버 호스팅에서 클라우드 서버로 게임세상은 집을 옮기게 된다. 


현재 2019년, 어느덧 게임세상을 운영한 지 2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지금은 비록 낮 은 방문자수를 보이고 있지만 회원수 198만 5천 명, 게시물의 뷰수 7,300만을 넘는 게 임세상의 저력은 아직까지 남아있지 않을까?


비록 현재의 게임세상은 5천 명까지 줄어든 방문자와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적자를 면하 지 못하고 있지만, 게임을 잘하고 싶은 사람, 게임을 잘 만들고 싶은 사람, 게임을 잘 알 고 싶은 사람을 위한 게임세상은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게임세상을 운영하면서 배웠던 다양한 운영 노하우와 그리고 이때 배웠던 다양한 개발적인 지식들과 웹기획자로써 반드시 알아야 하는 다양한 정보등을 하나씩 남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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