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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크의 IT이야기 Mar 29. 2019

나는 웹기획자다

웹 기획자를 위한 바이블 : 서론

웹 기획자?


웹기획자라는 명칭이 언제부터 정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다양한 툴과 업무 방식의 변경으로 인해 기획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단순한 스토리보드를 그리는 업무나 프로모션 기획을 하는 일들은 사실 누구나 할 수 있고 이러한 일만을 하는 사람들을 웹 기획자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웹 기획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어떠한 서비스를 만드는데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을 지는 역할을 담당 사람이 웹 기획자라고 생각한다.


웹 기획자를 여러 부류로 나눌 수도 있겠지만 저는 크게 서비스 기획자와 프로모션 기획자로 나눠보려고 한다.

서비스 기획자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거나, 만들어진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고도화하는 일을 주로 담당한다면, 프로모션 기획자는 만들어진 서비스나 상품 등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지 어떻게 하면 잘 팔리게 할지를 고민하는 기획자이며, 어떻게 보면 웹기획자라기보다는 웹 마케터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해외에서는 웹기획자라는 명칭을 쓰지 않는다. 웹 기획자를 영어로 풀어쓰면 Web Planner 정도가 되겠지만, 해외에서는 Web planner라는 명칭을 쓰지 않을뿐더러 이러한 포지션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우리나라의 웹 기획자는 어떻게 보면 개발/디자인/퍼블이 하지 않는 모든 잡다한 일들을 담당하는 담당자로 인식이 되고 있는 부분이 너무나 아쉽다. 웹 기획자뿐만이라 아니라 기획자라고 하는 타이틀은 누구나 쓸 수 있는 타이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과거 사법고시를 통해 검사/변호사 등을 배출해왔지만, 지금은 로스쿨이라는 제도를 활용해서 각 분야의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의 능력에 법률적인 지식을 추가하여 전문적인 법조인이 되는 것처럼 웹기획자라는 Job title 도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후에야 그 타이틀을 주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HTML 태그 중 P 태그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기획자, IIS, JAVA 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웹 기획자를 과연 웹 기획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필자는 이러한 기획자는 기획자라기보다는 안타깝지만 스토리보드를 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지금부터 기획자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개발과 디자인 그리고 퍼블리싱의 기본적인 지식과  큰 그림을 그리는 사업기획 담당자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기본적인 스킬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이 글에서 나오는 내용이 모든 것들을 설명해주기는 어렵다. 아무리 좋은 책과 좋은 툴이 있어도 본인이 직접 실행해보고 더 깊이 공부하지 않는다면 내 것으로 만들 수가 없다.




애자일과 폭포수 모델에서의 웹기획자

해외에서는 Agile(애자일)이라는 개발 방법이 이미 정착이 되어 있고 한국의 경우도 스타트업에서는 폭포수 (Waterpool) 개발 방법에서 애자일 개발 방법으로 개발 방법을 많이 변경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의 경우는 애자일 개발 방법보다는 폭포수 개발 방법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도 애자일 개발 방법과 폭포수 개발 방법을 모두 접해보았지만 반드시 애자일 개발 방법이 무조건 더 좋은 개발 방법이라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개발 방법이 적용되는 조직의 상황과 조직원의 마음가짐과 경험 등이 다양한 변수로 작용이 되며 무조건 새로운 개발 방법론인 애자일 개발 방법이 좋다고 일방적으로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를 변경하는 일은 오히려 조직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ASP라는 언어가 아주 오래된 언어이기 때문에 무조건 JAVA 나 .NET으로 변경해야 하는 것이 완벽한 정답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필자가 경험한 애자일 개발 방법의 경우 조직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있어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었고, 애자일이라는 개발 방법론을 실제로 경험해보지도 않은 IT본부장이 이론만을 바탕으로 이를 조직에 적용하려 할 때 정말 큰 어려움을 겪었었다. 애자일 개발 방법론이 해외에서 이미 정착이 되었고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조직에 무조건 맞는 개발 방법론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필자가 개발 방법론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웹 기획자의 역할의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폭포수 모델에서의 기획자는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고 WBS를 통해 리소스를 관리하는 역할 그리고 PM의 역할을 겸비해야 하고, 심지어는 카피라이터, 콘텐츠 크리에이터 역할까지도 겸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다시 말하면 웹 기획자에게는 만능 엔터테이너와 같은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자일 개발 방법론에서의 웹기획자는 앞서 이야기한 업무보다는 PO (Product Owner)로써의 내가 운영할 서비스의 방향과 정책을 결정하고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스토리 보드와 리소스를 관리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이 담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할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폭포수 개발 방법론에서의 웹 기획자와 애자일 개발 방법에서의 웹기획자는 근본적으로 하는 일이 다를 수밖에 없다.




웹 기획이라는 Job title 은 누구나 붙일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된 웹기획 업무를 하기는 어렵고, 성공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필자가 20여년간 IT 라는 생태계에서 웹 기획자 이면서 동시에 PM 으로써 배웠던 경험과 지식들을 이 곳에 남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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