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77 아이큐77 제3화 06, 출발점은 다르나...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by 이윤영

아이큐 77 제3화


06


그는 재수를 마치고 먼저 자존심을 버리고 전문대학을 선택했다. 그 후 삼수 생활이 고칠이에게 찾아왔다. 그는 너무 힘들었지만, 학과 지식보다는 인생내공이 쌓여서 그런지 어떤 어려움도 이겨냈다. 삼수 생활 끝으로 4년제 대학에 드디어 합격하고 말았다.

정말 뒤늦게 찾아온 기적이었다. 인생승리였다. 당시만 해도 그의 고등학교는 4년제 대학을 학급 반 정원 60명 가운데 15명 정도 합격할 정도였다. 더욱이 그는 서울캠퍼스와 수원캠퍼스가 있는 수도권 K대학 입학이었고, 반에서 한 10등 꼴 이상은 해야 가는 학교였다.

고칠이는 그 당시 가끔 이런 생각에 잠기곤 했다.


"하면 되긴 하는데, 힘들고 오래 걸리는 구나.

아이큐 82 인가 하는 친구는 대학에서 잘 적응하고 공부하고는 있을까?"


“고칠씨가 대학을 갈 거라고는 예측하기가 어려웠어요. 노력은 해도 언제 될 수 있을지 수치로 계산하기 어려웠던 거네요. 고칠씨가 대학을 간 것은 기적이라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듯 싶어요.”

“네, 기적입니다. 출발선이 남과 달라 억울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네요, 남과 다른 출발점! 아이큐 82인 친구는 대학에서 잘 적응할지 의문이 들으셨고요. 지금은 사회생활하며 말년을 준비할 나이겠네요? 잘 할 수 있도록 건투를 빌어야죠. 그런데 이처럼 수치로 계산하기 어려운 것들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까워요.”

“내 동생과는 출발점이 무지 달랐어요. 같은 핏줄인 데도요. 미래도 출발점과 엇비슷하게 정해지겠죠?

“그래요. 저마다 나만의 출발점을 갖고 사는 것 같네요. 이걸 억울해 하고 남 탓하기보다 그걸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하는 그 삶. 그럼에도 미래는 누구도 예측하긴 어려워요. 특히 옛날 사람들은 미래란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정해진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머리론 상상하기도 어려워요. 노력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이 같은 예측은 단순한 추측이나 현실성이 부족한 계시에 불과했답니다. 이를 단순히 예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미래학은 무엇일까요?"

"미래학? 처음 듣네요."

"미래연구는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한 체계적인 학문입니다. 이를 미래학이라고 부르고 인류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정책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삶을 전망하는 기초입니다."


“미래학, 이건 정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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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정확성의 논란이 멈춘 것은 아니에요. 이밖에도 예언의 한 종류일 수 있는 사주팔자, 점성술도 통계학이라고 해서 과학적인 수치와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학자도 있거든요. 일반론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요.”


“출발점은 다르지만, 미래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이렇게 요약될 수 있나요?


“맞습니다. 바로 그겁니다. 노력과 머리가 모든 걸 결정하지 않는 무언가의 힘! 초월적인 타고난 운명일 수 있고, 정책적인 음모론의 논란일 수 있고, 돈의 힘일 수도 있는 그 이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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