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77 제10화 02 점이나 보러가야겠다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by 이윤영

제10화


02


애라, 점이나 보러가자!


이리저리 돌다 가본 곳. 사주팔자 잘 본다는 사주카페에 들어가 봤다. 젊은 청년이 점을 치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수염도 긴 할아버지나 신기가 있어 보이는 할머니, 아주머니가 있을 법한데 세상이 많이 변했나 보다.

고칠이는 태어난 생년월일시를 말하고 우두커니 앉아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청년 도사는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뽑고, 자료를 정리 했다. 흔히 말하는 점집에 온 것 같지는 않았다. 학교나 기업체 상담소에 온 느낌이라고나 할까.


청년도사가 기어코 입을 열었다.


“예전에 교육 직에서 일했나 보군요.”

엄청 정확한 말이었다. 고칠이는 순간적으로 놀라 모든 근육이 마비될 정도다.


그리고 청년도사는 신중히 말을 이었다.


지금은 어려운 일이 있을 거예요. 올해 토정비결로 보면 감옥처럼 갇힐 형국이네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사주를 보면 중년 때 일자리가 불안정해서 돈이 흩어질 수 있어 고심이 많을 거예요.”

말년에는 그래도 경제적인 운이 따라서 밥은 굶지 않을 것 같다는 등등의 말이 나왔다. 그러다가 청년도사가 도저히 알 수 없는 '편재' 등을 운운해서 고칠이는 그의 말을 애써 끊었다.


"도사님 저 그런 어려운 말은 몰라요, 쉽게 설명해줘요.”

"알겠어요, 약간의 횡재수도 있으니깐 매사 소극적으로 불평하지 마시고 기다리세요.”

청년 도사는 이렇게 여운을 남겼다.

고칠이는 자신을 침통하게 바라봤다.

'기다리라고… 언제까지. 너무 힘든데 지금도….'

그는 혼자 중얼거렸다.


https://youtu.be/vDsOZxaUU_U

[유튜브 갈리아의 운명상담소]


“'노블리스 오블리제' 라는 말이 있어요. 강제적인 의무는 아니지만, 상류층 혹은 사회지도층이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요? 그 이기적인 돈 많은 부자가 사회 모범? 사고나 저지르지 말라고나 하세요! 개미 돈이나 뺐지 말라고요!”

“그런데요, 고칠씨. 과거 우리사회는 사회지도층들이 부정부패도 저지르고, 법을 어겨도 크게 처벌받지도 않았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청년실업, 노인실업 등 실업자 문제에 있어서도 남의 일인 양, 자신의 자리에만 연연합니다. 고칠씨처럼 실업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이런 부분들을 화를 내며 안타까워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회지도층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의 일처럼 애써 준다면, 이들의 노력으로 법적 미비점도 보완될 듯싶네요.”

“조금 위험한 발언이신 듯?”

“중용의 자세를 또 제가 잊었네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부자들과 지도층도 많답니다!”

“부자 증세는 언제쯤 되나요? 제가 부자가 되면 증세는 당연히 없어져야겠지 만요.”


“고칠씨의 말은 편집시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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