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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룸 투자 소설 '때론 울기도 하고' 연습5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ㆍ저널 투자가

by 이윤영

다음날 수업에서, 제가 칠판에 분필을 들어 '투자와 언론, 뉴스 읽기'라는 글을 쓰자마자, 낯 익은 목소리의 여학생이 떨리면서 왠지 잔뜩 화가 난 목소리를 감추지 못한 채 질문을 쏟아냈다.


"교수님 말씀대로 투자했는데요, 주가가 너무 많이 내려 더 이상 매수 못 하고,... 저, 망한 것 아닌가요?"

질문을 걸어온 학생은 명품 브랜드로 온 몸을 치장한 그 여학생이었다.


"수업을 한번 듣고 벌써 투자했다고요? 그러면 진짜 망해요! 연습도 해야 하고요. 뉴스 읽는 방법도 알아야 해요. 저번 강의는 주식의 개념과 원리 차원에서 설명한 것에 불과해요."

내 강의를 진지하게 들으며, 하나 하나 내 설명을 다들 받아 적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우려되는 부분도 즉시 전해줘야만 했다. 내 잘못이었다.


"오늘은 뉴스 읽기에 대해 설명하려 해요. 오늘 제 강의를 듣자마자 또 성급히 투자하면 절대 안 됩니다. 투자 간격을 어떻게 정할지 등등의 모의 투자 연습도 해 보셔야 해요."


저 멀리서 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가별 투자 간격 기간이 중요하지만, 투자 심리가 무엇보다 더 중요한 듯해요. 투자 외부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는 건가요?"

바로 그거였다!

생계를 기반으로 존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의미를 추구하며, 어떻게 존재하느냐는 그 다음 문제인 거다. 그걸 우린 묻고 답한다.


"혹시 언론홍보학과 김상현 학생이신가요?"

"맞아요, 교수님. 저를 잊지 않으셨네요. 모든 게 간단치 않고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때론 울어야 하고, 기다림 인내 견딤도 필요한 듯해요."


김상현 학생은 알바하며, 학비 뿐만 아니라, 집안 살림도 이 학생 자신의 몫이라고 밥 모임 첫날에 덤덤히 전해줬다.



* 허구로 이뤄진 투자 판타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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