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ㆍ저널 투자가
"음, 복잡한 사람 관계를 생각하지 않아도 돼서요."
투자는 자기 자신과 경제 환경과의 싸움이다. 버튼만 누르면 되는 누군가에게 굽실거릴 필요도, 이유도 없었던 거다.
사람들을 두려워 했던 또 다른 학생이 있었다. 자신의 친구가 '사랑의 거절'이라는 하나 이유만으로 저 세상으로 갔다고 했던 그 학생이 어김없이 이 투자 연습에 참여하고 있었다. 흘러 내리는 긴 머리를 쓸어 올리며, 내 말을 듣느라 정신없어 보였다.
"이하늘 학생이시죠? 소속이 무용학과이군요."
나는 짧은 치마에 길게 늘어진 귀고리를 하고 있는 이 학생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네, 교수님, 절 기억하시네요. 저도 사람 관계가 두려워서 투자로 제 길을 가보려고요."
나머지 학생들도 비슷한 처지인가 보다. 이하늘 학생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김상현 학생만은 그 보다 집의 생활비도 마련해야 하는 가장격이라 돈이 많이 필요해 보였다.
그래도 이들은 아직 배우고 사랑하며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이유들이 충분하다. 투자로 이걸 모두 다 안길 바랄 뿐이다.
"자, 이제 자신들의 투자룸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투자 연습이라서 돈은 사이버 머니로 백만원부터 시작됩니다. 피보나치 수열은 기억하시죠?"
* 허구로 이뤄진 투자 판타지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