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카카오톡과 다음 포털, 브런치 메인에 <8년 만에 매일 집밥을 먹게 됐다> 글이 노출되었다. 메인 노출을 목표로 해서 에세이를 쓴 지 세 번만에 성공한 것이다. 나, 강졔와 에디터 Sue가 함께 운영하는 이 <덕질시스터즈> 브런치를 시작한 지도 6개월 차에 접어들어, 지금까지의 브런치 활동과 성과를 정리해보려 한다.
<덕질시스터즈>는 강졔와 Sue라는 두 명의 대학생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계정이다. 브런치를 시작하기 전, 콘텐츠 산업에 관심이 많았던 3~4학년인 우리는 각자 SNS 포트폴리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대화를 나누던 중에 둘이 같이 계정을 운영한다면, 혼자 할 때보다 동기부여가 되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둘이서 함께 하기로 결정한 후, 네이버 블로그,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여러 플랫폼들 중에 어떤 플랫폼이 우리가 가진 콘텐츠를 올리기 적절할지 고민했다. 그중에서도 브런치를 선택한 이유는 콘텐츠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는 글을 꾸준히 연재하기에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각자 한 편씩 웹툰을 리뷰하는 글을 써 두 편의 글을 모아, 브런치 작가 승인을 신청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한 번에 심사를 통과했다.
브런치 작가 신청 당시
우리는 매주 번갈아 가며 글을 썼다. 글을 쓰기 전에는 어떤 주제나 소재를 다룰지 논의했고, 또 글을 쓰고 나서는 글의 자잘한 오타부터 글의 뼈대까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글과 매거진을 다듬어 나갔다. 두 달 정도가 지나자 우리의 글에도 일종의 형식이 생겼다. 소제목을 넣기도 하고, 포인트에 굵은 글씨를 넣어보기도 하는 등 어떻게 하면 좋은 글, 읽기 쉬운 글, 흥미로운 글을 전달해줄지 고민한 결과물이었다.
또한, 웹툰을 리뷰하는<웹툰으로 사색하기>매거진에 그치지 않고,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산업에 대해 고민하고 분석한 결과물을 담은 <콘텐츠 산업 톺아보기> 매거진도 운영하며 콘텐츠 산업을 준비하는 학생으로서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시야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 톺아보기> 매거진 이름이 탄생하기까지
그런데 세 달이 넘어가자 고민이 생겼다. 브런치의 특성인지 조회 수, 구독자 수 그리고 좋아요 수까지 잘 오르지 않는 것이 점점 신경이 쓰였다. 우리가 쓰는 웹툰 분석 글은 검색을 통한 유입이 전부였고, 가끔 구글 검색 1페이지에 올라 조회수가 조금은 더 나오는 글도 있었다. 그렇지만 매주 글을 쓰는데 댓글도 전혀 달리지 않고, 일일 조회 수가 20회 정도에서 정체인 날들이 이어지자 의욕이 꺾였다. 가끔은 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가님들의 구독자가 훨씬 높은 것을 보면 우리는 대체 무엇이 문제일지 푸념 아닌 푸념도 나눴다.
그러다 브런치 메인을 둘러보며 웹툰 분석이라는 주제가 브런치 메인에서 밀어주는 소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미쳤다. 우리는 취업에 내세울 SNS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서, 구독자 수나 좋아요 수와 같은 지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뭔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에디터 Sue에게 카카오톡과 다음 메인에 노출되는 것을 목표로 에세이를 써보자고 제안했다. 브런치가 좋아하는 글을 써서,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특성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성과를 냈다는 그럴듯한 자소서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것도 있었다.
에세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좌)와 회의록(우)
| 메인 노출을 해보고 나니
결론적으로 "에세이로 브런치 메인에 노출되자!"라는 목표를 잡고 3번 만에 카카오톡, 다음, 브런치 메인에 노출되는 것에 성공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의 회의 시간은 두 배로 늘었다. 매주 에세이와 웹툰에 관한 글을 2건씩 발행했고, 브런치가 메인으로 보내는 글은 어떤 종류의 글인지 찾아보고 분석해나갔다.
우리가 깨달은 점은 브런치가 확실히 음식 카테고리를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처음 메인에 노출된 우리 글도 '집밥'이라는 친근한 음식 관련 에세이였고, 실제로 카카오톡 #뉴스 탭에서 음식 소재의 브런치 글을 무조건 발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여행이나 직장 관련 소재의 글도 꽤 인기가 많다. 우리는 브런치가 전반적으로 '가정적'이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글을 선호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브런치 노출 시에는 무엇보다 제목이 가장 중요하다. 구어체 사용이나 제목에 숫자가 들어가면 효과가 더 좋은 듯하며, 어찌 됐든 어그로를 끌어서라도 클릭하고 싶은 제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는 <브런치는 과학이다>라는 브런치북을 읽으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메인 노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요새 우리는 수시로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살피며, 좋은 글감과 제목을 공유한다. 그리고 한 편을 발행하고 나면 뒤돌아서 바로 '다음엔 뭐 쓰지'를 고민하며, 생각나는 소재마다 메모를 하고 있다. 우리 둘은 이런 식으로 '브런치스러움'을 고민하며 글에 꽉꽉 담아내려 노력 중이다.
'브런치스러움'을 연구하는 우리 둘
메인 노출이라는 소정의 목표를 달성하고 난 이후, 우리 둘은 이것저것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를 준비했으며, 대학생 느낌의 에세이를 바탕으로 <대학 내일> 독자 투고도 시도했다. 아쉽게도 <대학 내일> 독자 투고는 더 이상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관심 있는 에세이 공모전, 웹툰 비평 공모전이 나온다면 꾸준히 도전해볼 생각이다.
대학 내일 투고(좌),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응모(우)
에디터 Sue는 회사를 다니고 있고, 나는 졸업을 유예한 슬픈 취준생으로 현실에 치이다 보니 브런치를 매주 연재하는 일이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이 계정을 6개월 간 계속 운영하고 있다. 좌충우돌과도 같았던 브런치 도전기였지만, 그래도 꾸준히 글을 함께 써온 우리 자신들에게 기특한 마음이 든다.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취준을 위한 멋진 포트폴리오라는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민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다음번 브런치 성공기에는 더 신나는 성과를 연재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