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채우지 못한 교육의 영토
오늘날 인공지능 교육 담론은 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도구주의적 관점에 갇혀 있다. 저자 함영기는 기술이 화려해질수록 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인문학적 성찰’이 시급하다고 역설한다. 인공지능이 학생의 오답 패턴은 분석할 순 있어도, 학생의 침묵 속에 담긴 망설임과 삶의 무게를 읽어낼 수 없다. 이 책은 효율성과 최적화라는 미명 아래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기다림의 교육학’과 ‘관계성’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운다.
이 책의 가장 독창적인 지점은 집필 과정 그 자체에 있다. 저자는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다양한 생성형 AI를 ‘대화의 상대’로 설정하고, 인공지능과 논쟁하며 이 책을 써 내려갔다. 화자 ‘교실밖’과 인공지능 ‘장미’가 나누는 티키타카를 통해, 저자는 인공지능이 제안하는 문장을 수용하거나 거부하며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서사적 튜링 테스트’는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교육의 역할’이 무엇인지 실증적으로 증명한다.
이 책은 무맥락적 AI 사용과 극단적 회피를 동시에 극복하면서 1장 AI의 작동원리, 2장 AI의 그림자, 3장 교육적 대안까지 제시하는 균형 잡힌 안내서이다. 『인공지능이 답할 때 교육은 무엇을 묻는가: AI가 채우지 못한 교육의 영토』는 30여 년간 교육 현장과 정책의 중심을 지켜온 저자가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서 길을 잃은 교육자들에게 건네는 사유의 기록이다. 저자는 인공지능을 단순히 ‘도구’로 보지 않고, 교실이라는 관계의 장에 들어온 새로운 ‘주체’로 설정한다. AI 활용법과 프롬프트 기술을 넘어, 교육의 본질인 ‘인간다움’과 ‘관계’에 대하여 성찰한다.
또한 마사 누스바움의 ‘서사적 상상력’을 통해 알고리즘이 지우려는 아이들의 개별적인 삶과 서사를 복원할 것을 제안한다. 저자가 직접 인공지능 ‘장미’와 대화하며 집필한 실험적인 에피소드들은, 무엇이 기계의 논리이고 무엇이 인간의 숨결인지 독자가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다.
책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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