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면서, 교실 풍경도 급변하고 있다. 이제 질문은 ‘인공지능을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서 ‘어떤 수준의 인공지능을, 어떻게 구독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는 느낌이다. 뛰어난 추론과 창작 능력을 자랑하는 유료 모델과 기본적 응답에 머무는 무료 모델 사이의 성능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인공지능 구독 경제’가 교실 안에 새로운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교사 간의 격차다. 인공지능을 능숙하게 다루는 교사와 그렇지 못한 교사의 차이도 문제지만, 본질적으로는 교사 개인의 구독 능력 차이가 곧 학습 자료 생산 능력의 차이로 직결될 우려가 크다. 매월 비용을 지불하고 고성능 AI를 수업 설계, 자료 제작, 학생 피드백에 활용하는 교사와 무료 도구에 의존하는 교사의 업무 효율과 결과물의 질은 다를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것은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격차다. 유료 구독을 통해 개인 맞춤형 튜터링과 심도 있는 지적 대화를 경험하는 학생과, 제한된 기능의 무료 프로그램에 머무는 학생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이는 궁극적으로 학습 기회의 차이로 이어지며, 교육 격차를 지속시키고 장기화하는 뇌관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학생들의 학업 성취가 개인의 노력이나 절대적인 학습 시간보다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크게 의존한다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불평등의 구조 속에서 인공지능 구독 모델은 새로운, 그리고 아주 강력한 격차 발생 요인으로 작용한다. AI 사용마저 ‘금수저 흙수저 계급론’에 포획되는 형국이랄까. 지식에 접근하고 이를 가공하는 도구마저 자본의 논리에 종속된다면, 공교육의 사다리는 더욱 위태로워질 것이다. (후략)
교육언론[창]에 연재하고 있는 <함영기의 AI 직설, 4월(2) 칼럼>이 올라갔다. 전문 보기는 아래의 링크 클릭~^^
https://www.educh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8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