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진교실

사월 목련

by 교실밖


대개의 봄꽃이 그러하듯 목련도 꽃부터 밀어낸다. 어른 주먹보다도 큰 꽃송이에다가 이파리가 달리기 전에 나뭇가지에 '덩그러니' 피는 것이 특징이다. 전투적으로 개화하여 활짝 피기까지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다.
매년 이맘때 교무실 밖에 핀 목련을 망연하게 바라보던 기억이 있다. 짧은 만개의 시간이 지나면 꽃잎은 '서둘러' 떨어지는 느낌이다. 꽃잎이 떨어지고 나서 바로 이파리가 올라온다. 목련의 이파리는 넓고 부드러우며 색감도 강하지 않다. 내가 목련꽃보다 이파리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봄을 맞아 목련을 바라보면 마치도 압축된 시간 속에 무구하니 던져지는 느낌이다. 감염병이 휩쓸고 지나가는 사이, 목련은 소리 없이 꽃을 피웠고, 이파리를 밀어내며 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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