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by 교실밖

그 옛날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궁녀가 있었다고 한다. 임금의 눈에 띄어 승은을 입게 된 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임금은 소화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 않았다.


궁녀들의 시샘으로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거처를 옮기게 된 소화는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소화는 상사병에 걸려 세상과 결별한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자 소화의 처소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담장 위로 높게 솟아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다. 그것이 능소화다. 뭐 그런 이야기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출근길 왕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