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에 매화꽃과 진달래, 개나리가 핀다. 목련이 피고 꽃잎이 후드득 떨어질 때 벚꽃이 핀다. 무리 지어 피는 벚꽃은 그 모습이 장관이라 봄놀이의 대상이 된다. 같은 시기에 피는 복사꽃이 있다. "내가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어릴 때 자주 부르던 동요 가사에도 나온다. 벚꽃의 위세에 밀려 눈길을 덜 받지만 복사꽃도 아름답다. 벚꽃으로 둘러싸인 강변을 걷다가 발견한 복사꽃이다. 반가워서 사진 몇 장 찍었다. 벚꽃보다 더 진하고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한참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