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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connect Feb 03. 2020

엄마라는 경력은
왜 스펙 한 줄 되지 않을까?

#엄마로 보낸 시간 #역량의관점에서돌아보기


엄마라는 경력은 왜 스펙 한 줄 되지 않을까?








이런 광고 카피가 공감을 불러 일으켰죠. 엄마라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했는데 뭔들 못할까! 싶으면서도 회사에선 경력 공백을 어떻게 바라봐 줄 지 막막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심리적인 장벽이 일을 다시 시작하는 걸 주저하게 만들곤 해요. 그렇지만 막막하다는 이유로 계속 고민하고 결정을 미룰 수는 없지 않나요? 엄마로 보낸 시간을 그냥 흘러간 시간이 아니라 ‘성장한 시간'으로 의미있게 돌아볼 수 있게 도와 드릴게요.





우선 시작하기 전에 마음에 새길 것은 ‘채용담당자는 당신이 무엇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인지’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이에요. 예를 들어, 어떤 회사에 두 사람이 지원한다고 가정해볼게요. A님은 “저는 엄마로서의 경력을 인정 받을 수 있는 회사라 지원했습니다”라고 말했고 B님은 “귀사의 사업 전략을 흥미롭게 생각하며 저의 ___ 역량을 기여하고자 지원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채용담당자라면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은가요? 상대방이 원하는 것, 욕구를 파악하는 사람에게 끌릴 수 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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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엄마로 보낸 시간을 ‘역량'의 관점에서 돌아보려고 합니다. 마침, 엄마로서 보내는 시간에 집중적으로 기를 수 있는 “역량”을 연구한 회사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MaaM이라는 기업교육회사입니다. 부모로서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이 인재에게 요구되는 소프트스킬(타인과 소통하고 팀으로 일하는 등의 대인관계 기술을 일컫는 말)을 훈련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것을 연구로 밝혔습니다. 런칭 2년 만에 MaaM의 교육 프로그램은 유럽의 세계적인 금융기관 UBS를 포함한 40여개 대기업이 참여할만큼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럼 고려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송수진 교수의 칼럼에서 소개된 MaaM의 철학을 같이 읽어볼까요?


“한편, 육아에서 돌아온 여성들은 새로운 스킬셋을 장착하고 업무현장으로 온다. 육아 경험은 공감, 리더십, 멀티태스킹, 우선순위 결정 등과 같이 중요한 조직 개발 역량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여성 창업가 리카르다 체차(Riccarda Zezza)는 20년 가까운 기업 재직 동안 참가했던 수많은 연수보다 두 번의 출산 휴가를 통해 필요한 조직 역량을 더 많이 습득하고, 이것이 본인만의 경험이 아닌 많은 부모들의 공유된 경험임을 알게 된다. 기업 또한 이를 적극 활용하여 혜택을 얻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육아연수’ 또는 ‘육아석사’(MaaM·Maternity as a Master)라는 개념을 주창하고 이를 사업화했다.

아이의 탄생은 일상생활의 재편성과 변화를 관리할 복잡한 시스템 구축을 요한다. 부모들은 시간과 자원을 최적화하고 목표와 우선순위에 따라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는 등 매일의 위기 속에서 멀티태스킹 능력과 창조적인 솔루션을 찾는 능력을 개발한다. 또한, 자녀의 욕구를 듣는 공감력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습득하고, 독립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지도하는 리더십 역량 등을 기르는 기회를 얻는다.

육아 휴직을 단순한 근무 시간의 관점이 아닌, 회사의 자산인 노동자들의 사기와 생산성 향상의 측면에서 재정의해야 한다. 고용주도, 노동자 자신도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풍부하게 할 학습의 시간으로 육아휴직을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

육아휴직에서 육아연수로, 송수진 고려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엄마도 경력임을 보여주는 12가지 역량



MaaM은 육아하는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소프트스킬을 12개 역량 세트로 정리했습니다. 경력 공백을 쓸모 없이 보냈던 시간으로 보지 않고 성장해온 시간으로 말하기 시작해봐요. 예전과 나를 생각해보세요. 더 책임감 강한 나로, 부지런한 나로 정말 많이 성장하지 않았나요?




1. 위임 능력 Delegating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길 때, 기대하는 바를 명확하게 밝히는 등 방향은 제시하되 자율적 판단과 행동을 하도록 권한을 위임하는 능력



2. 시간관리 능력 Time Management

우선순위에 따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능력




3. 의사소통 능력 Communication

상대방의 이해 수준과 맥락을 고려해 적시에 필요한 정보 또는 요구사항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능력



4. 네트워킹 Networking

네트워크를 통해 핵심적인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해 성공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협업을 이끌어 내는 능력




5. 의사결정능력 Decision Making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여러 대안들과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충분히 파악한 후 의사결정하는 능력




6. 정서지능 Emotional Intelligence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정확하게 읽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능력





7. 복잡성 관리 Managing Complexity

복잡하게 얽혀있는 다양한 관계를 관찰하고 이해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8. 전략적 비전 Strategic Vision

장기적인 관점에서 액션플랜을 기획하고 자원을 배치하는 능력





9. 창의성 Creativity

새롭고, 독창적이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




10. 지적 민첩성 Intellectual Agility

새롭거나 처음 마주하는 상황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역량을 학습하려는 능력




11. 경청 Listening

상대의 말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과 의도를 이해하는 능력




12. 협력 Collaboration

우호적이고 생산적인 집단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팀원들 간에 서로 돕는 능력








노유진 | 위커넥트 디렉터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일의 의미를 찾고 그에 따라 더 자유롭고 유연하게 일할 미래. 그 미래와 현실 사이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사흘은 서울, 이틀은 세종에서 일하며 장거리 출퇴근을 겸하는 리모트 워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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