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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connect Feb 10. 2020

MBTI 뭐예요?

#더 건강하게 일하기 위한 당신의 Fundamental


Conditions change, Fundamentals continue.








위커넥트를 창업하기 전에 경험했던 회사 중 마지막 회사는 스타트업이었는데요,분기에 한번꼴로 ‘문화데이'를 가졌습니다. 문화데이는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제한된 시간과 예산이지만 자기가 가장 하고싶은 방식대로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누워서 만화책을 읽을 수 있는 만화방에도 가고,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했는데요, 어느 날은 전문 상담사를 모시고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검사를 함께 했습니다.




MBTI 검사, 한번쯤 해본적 있으시죠? 저도 대학생 때 학교 경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취업 관련 프로그램에서 받아본적이 있었는데요. 이 날, 팀원들과 함께 검사를 하고나서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왜냐하면 제가 대학생 때 받았던 유형과 일을 5년 이상 하고 난 시점의 유형이 거의 정반대로 나왔거든요!
(저의 MBTI 유형은 이 글의 말미에 알려드릴게요!)





MBTI 외에도 많은 대학생이나 성인들이 DISC, TCI, 애니어그램 등 다양한 유형의 성격검사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우리는 왜 성격을 검사하는 걸까요? 자격증 시험처럼 합격 또는 불합격 결과를 받는 것도 아닌데, 왜들 이렇게 관심을 갖는 걸까요?





저는 우리가 검사의 형식을 빌려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또 위안과 용기를 얻기 위함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봤어요. 자신의 성격이나 성향, 강점을 좀 더 알고나면 어떤 방향으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좋을지 조금 더 확신을 얻게 된달까요?  물론, 삶도 커리어도 정해진 답은 없고 다가올 미래를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일을 하기 전 먼저 나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두 갈래 길이 나왔을 때 나는 속도가 중요한 사람인지 가는 길의 풍경을 즐기는 것에 점수를 더 주는 사람인지 정도는 알 수 있으니까요.



위커넥트의 커넥터들이 직접 경험해본 검사들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이 이 검사를 받으신다고 해서 저희에게 돌아오는 커미션은 전혀 없으니까요, 꼼꼼히 읽어보시고 가장 관심있는 검사를 한 번 시도해보시길 바라며. 



자, 지금부터 한 번 살펴볼까요?



1. Strength Finder



Strength Finder는 세계적인 리서치 회사 갤럽에서 30여년간 200만명 이상의 사람과 인터뷰한 결과에 따라 34가지 테마 중에서 수십개의 질문을 통해 스스로의 강점 5가지를 찾아낼 수 있는 검사입니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이 검사는 도널드 클리프턴과 마커스 버킹엄의 저서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¹으로 한국에 처음 알려졌는데요, 2002년 초판 발행 이후에도 스테디셀러로 오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책에서 저자들은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을 갖고 있고 그것은 결코 변하지 않으며, 모든 사람의 가장 큰 성장 가능성은 그들이 가진 강점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 사람이 하는 모든 일과 역할에서 강점을 지닐 필요는 없고 약점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2014년에 처음 Strength Finder 온라인 검사를 해봤고 저는 제가 가진 5가지 강점이라는 결과지를 받았습니다. 저의 강점은 갈등과 충돌을 최소화하는 조화(Harmony), 다른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중요성(Significance), 매년, 매월, 매주 분명한 목표가 필요한 초점(Focus), 무엇이든 최상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최상주의자(Maximizer), 마지막으로 세상의 모든 정보나 물건을 수집하는 탐구심(Input)입니다.


저는 이 결과를 받아들고 저를 잘 표현하는 5가지 강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또한 이 5가지에만 매몰되어 확증편향을 갖기보다는 그저 스스로의 약점을 고치는 것보다 강점을 좀 더 발전시키는 것에 집중하라는 말에도 공감했습니다. 다시 검사를 해본다면 위 5가지와 다른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Strength Finder는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검사를 해볼 수 있고요(https://www.gallupstrengthscenter.com/product/en-us/10108/top-5-cliftonstrengths-access, $19.99) 내가 가진 강점을 활용해 성장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책을 사거나 빌려서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2. TCI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지난 봄, 위커넥트는 동료들과 함께 그로잉맘(www.growingmom.com)의 도움으로 TCI 기질 및 성격 검사를 함께 받았습니다. TCI는 C.R.Cloninger의 심리생물학적 인성모델에 기초하여 개발된 검사입니다. TCI는 기존의 다른 인성검사들과 달리, 한 개인의 기질과 성격을 구분하여 측정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기질이라 함은 타고난 성격적 특성을 의미하는데요, 사실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기질과 자라온 환경의 영향을 받아 성격이라는 것이 형성된다고 해요. 기질과 환경이라는 변수에 따라 성격이 좌우되기 때문에 그래서 같은 기질을 가져도 다른 성격을 보일 수 있는데요, 가령 어떤 사건이 펼쳐졌을 때 최초의 반응은 기질에 기인할 수 있지만 최종적인 반응은 성격이 되는 것이죠.



기질 검사의 척도는 자극 추구, 위험 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으로, 성격 검사의 척도는 자율성, 연대감, 자기초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조합으로 이뤄져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함께 일하는 동료의 기질과 성격을 알면 상대방과 잘 지내고 또 상대방이 더 잘 지내려면 어떤 반응을 하거나 욕구를 채워줘야할지 이해할 수 있어요.  가령, 낯선 환경이 펼쳐졌을 때 나 또는 상대방의 첫번째 반응은 어떤지 그러나 이를 형성해온 성격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고 애쓰는지를 알면 스스로와 주변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그로잉맘의 이다랑 대표는 이날 워크숍에서 “모든 기질에는 강점과 보완점이 있기에 스스로와 상대방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격려하고, 인정해주되, 동시에 도전하고 극복해나가도록 지지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답니다.

혹시 아이가 있는 엄마라면 부모와 아이의 TCI 기질 및 성격검사를 함께 해주는 그로잉맘의 기질분석 보고서(https://www.growingmom.com/#/shopping/property)를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3. MBTI (Myers-Briggs Type Indicator)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성격 검사인 MBTI는 16가지의 성격 유형 중 하나를 결과로 얻을 수 있어요. 온라인에서 무료 진단도 가능할 정도로(정확도는 알 수 없습니다만) 워낙 많이 쓰이고 있고, 대학생들은 직업, 진로 선택 시 참고사항으로 활용하기도 하죠. MBTI는 에너지의 방향(외향E/내향I), 선호하는 인식(감각S/직관N), 판단할 때 선호하는 방식(사고T/감정F), 선호하는 삶의 패턴(판단J/인식P)이라는 척도에 따라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MBTI 설문 방식과 유형을 나누는 것이 비합리적일 수 있다는 이유로 타당성의 논란이 많은데요, 그럼에도 대체적인 성향을 보여준다는 것엔 이견이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나는 NT(분석형)라서 창의적인 일은 원래 못해' 라는 식으로 섣불리 한계를 정하거나 고정관념을 만드는 건 잠재력과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니 그저 참고만 하는게 가장 좋겠죠?

MBTI 검사를 온라인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https://www.16personalities.com/ko/) 다소 약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확한 진단과 해설을 원한다면 전문가에게 받는 것이 좋습니다.


Conditions change, Fundamentals continue.





<기획의 정석>²의 마지막에 나온 저 문장이 저는 오랫동안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황은 바뀔 수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바뀌지 않으니 결국 상황을 바꿀 수 있는 Key는 내 손에 있는 거라고 해석했어요. 무엇이든 보는 관점에 따라, 어떤 선택과 실행을 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말로도요.



서두에도 밝힌 것처럼 우리가 성격 검사를 하는 과정은 나에 대한 정답 하나를 찾는게 아니라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격이란게 호떡 뒤집듯이 하루 아침에 정반대로 뒤집을 수는 없지만 좀 더 건강하고 밝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화해가는데 꼭 연료로 쓰일 강점을 이해하고 계속 키우다 보면 언젠가는 더 큰 변화를 컨트롤할 더 강력한 펀더멘탈로 바뀌어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더 건강하게 일하기 위한 당신의 Fundamental을 위커넥트와 함께 다져가길 바래요!

추신. 저의 대학생 때 MBTI 검사 결과는 친구도 노는 것도 모두 즐기며 다양함을 선호하는 ESTP(수완좋은 활동가형)였는데, 지금은 몇 번을 검사해도 언제나 ENTJ(지도자형)으로 나와서 ‘정말 성격이란 건 환경에 따라 변화할 수 있구나’ 하고 철썩같이 믿고있답니다 :)


참고문헌
1.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도널드 클리프턴, 마커스 버킹엄. 청림출판. 2002
2. <기획의정석>. 이신영. 세종서적. 2013.










김미진 | 위커넥트 대표

여성과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고 더 많은 프로페셔널 여성들이 리더가 되길 욕망합니다. 서로의 일과 삶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느슨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관심이 많고, 언젠가 풀코스 마라톤 완주를 꿈꾸는 러너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위커넥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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