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위한 Self-Evaluation & Motivation
어렸을 때 살던 집에는 신발장 옆에 저만을 위한 키달력이 있었습니다. 정수리에 자를 대고 선을 긋고는 키를 잰 날짜를 적고 지난 계절보다 얼만큼이나 키가 자랐는지 재곤 했죠.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실거에요.
일을 하고나서부터는 내 실력이 얼마나 자랐는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규모있는 회사라면 HR부서에서 목표 설정과 성과 측정을 정기적으로 하겠지만 기대반 걱정반으로 키를 재고 날짜를 적던 엄마 아빠같은 사람은 회사에 없죠. 이미 어른이 된 우리는 우리의 실력이 얼마나 자랐는지 알아서 측정하고, 더 크려면 어떤 영양소를 챙겨 먹고 운동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파악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러분들의 성장을 평가하고 스스로 동기부여해서 더 큰 성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4가지 방법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키는 더 클 수 없지만, 일하면서 얻을 수 있는 행복감과 성취감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더 키울 수 있으니까요.
Self-Evaluation #01 세 줄 일기 쓰기
평범한 40대 직장인 남성이 있습니다. 한때 1년에 100권씩 자기계발서를 읽을 정도로 부와 성공을 맹렬히 추구했던 그는 성공한 사람들의 방법을 똑같이 따라하고, 열심히 노력해도 좌절과 실패감을 맛볼 뿐이었죠. 남들이 하라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싶었던 그였지만 다시 엄청난 도전을 시작하기엔 겁이 났어요. 그래서 3년 동안 매일 아주 작은 것들을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일기를 쓰고, 산책을 하고, 영어 단어 몇개를 외우는 그런 것들을 말이죠. 이 이야기는 바로 <스몰 스텝>의 저자 박요철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박요철 작가는 본인의 대표 스몰 스텝으로 ‘세 줄 일기'를 꼽는데요, 말 그대로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세 줄짜리 일기를 쓰는 것을 말합니다. 첫 줄에는 오늘 잘 못한 일을 적고, 두번째 줄에는 반대로 오늘 잘한 일을 적습니다. 마지막 줄에는 내일의 목표를 적는거죠. 하루를 돌아보고 세 줄 일기를 적기까지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지만 이 작은 행동이 삶을 바꿨다고 그는 말합니다.
매일 세 줄을 쓰고, 산책을 하고, 필사를 하는 것이 당장 큰 변화를 만들어내진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그래서 내가 싫어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다시 말하지만 스몰 스텝은 자기계발이 아닌 ‘자기 발견’의 관점에서 시작되었다. 성취나 성과나 성공은 그다음 문제다. 나는 1년 전보다 조금 더 나에 대해 더 많이,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로 인해 내게 ‘더 맞는’ 삶에 도전할 수 있었다.¹
하루 5분 투자에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한번쯤 해볼만 하지 않나요?
Self-Evaluation #02 분기 마감 데이
저는 매 분기가 끝나는 3월, 6월, 9월, 12월의 마지막 주말에 꼭 하는 일이 있습니다. 랩탑과 평소에 자주 메모하던 노트를 챙겨서 집 근처 카페로 갑니다. 바로 분기 마감을 하기 위해서죠. 분기 마감은 제가 정한 개념인데요, 지난 3개월간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고 5가지 항목에 맞춰서 정리하며 저 나름의 회고를 하는 방식입니다.
① 새로 시작해서 잘 한 일/배운 일/실패한 일 ② 안/못해서 배운 일/아쉬운 일 ③ 책에서 배운 것들 ④ 사람에게서 배운 것들 ⑤ 아직 못한 일/앞으로 할 일, 항목은 이렇게 5가지입니다. 5번은 계획이지만 1번부터 4번까지는 모두 과거의 일을 회고 하는거라 기록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한데요, 그래서 평소의 기록이 정말 중요합니다.
[분기 마감 재료]
1. 캘린더: 저는 평소 일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모든 약속을 구글 캘린더에 입력해두고 있어 캘린더만 봐도 지난 3개월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떠올릴 수 있습니다. 캘린더로 1번, 2번, 4번을 1차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2. 에버노트: 저는 책을 읽으면 밑줄 긋거나 표시해놓은 부분을 에버노트에 모두 기록해두는 몹쓸 수집병이 있는지라 책이나 온라인 기사를 스크랩해둔 것을 읽고 3번을 정리합니다.
3. 종이노트: 기획을 시작할 때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쓰기도 하지만 손으로 적으며 생각을 하는 경우도 많아서 메모장에 끄적여놓은 것들을 보면 제가 지난 3개월간 무슨 생각을 주로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1번과 2번에 대한 것들을 추가로 적기도 하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5번은 1번부터 4번에 적은 내용들을 돌아보며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고, 다음 분기의 목표가 됩니다(물론 목표는 언제나 달성이 잘 안되는게 흠이죠). 그리고 이 분기 마감 자료는 에버노트 한 노트북에 모두 모아뒀다가 1년을 마감하며 다시 읽고 또 연말 결산을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저 말고는 저의 시도와 성취와 실패를 기록하고 회고하며 성장의 기반으로 삼을 사람이 저밖에 없기 때문이죠.
Self-Motivation #01 감사일기
미국의 심리학자 너새니얼 브랜든은 저서 <자존감의 여섯 기둥>에서 자존감을 형성하고 지탱하는 6가지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깨어있는 정신으로 살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자신을 당당하게 주장하며,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고, 성실하고 진지하게 살아가는 것 (the practice of living consciously, self-acceptance, self-responsibility, self-assertiveness, living purposefully, the practice of personal integrity)”
평가하고 회고하는 것만으로는 성장이 완성되지 않아요. 성장을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잠재력을 더 키울 수 있도록 스스로를 믿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즉 자존감이 탄탄해야 하는데, 저는 저의 자존감을 지키고 키우는데 ‘감사일기'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감사일기는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고, 나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변화시키거든요.
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을 보면 “심리학에서 발견한 긍정성 향상법에는 명상, 선행, 인생에서의 좋은 일과 추억 회상, 잘 되는 일에 집중하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고 일정한 효과가 있으나 지난 10여년간 긍정심리학이 발견한 여러 긍정성 증진 훈련 방법 중 단연 최고의 효과를 지닌 것으로 입증된 것이 바로 감사하기²”라고 말합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날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보며 감사할 만한 일을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저는 몇개 이상 적는 것에 구애받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적되, 전혀 감사한 일이 없는 아주아주 불행한 날이었더라도 ‘더 안좋은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어 감사하다' 또는 ‘이 일이 없었다면 전혀 몰랐을텐데 지금이라도 배우게 되어 감사하다'는 식으로 관점을 바꿔서 쓰는 연습을 했던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감사일기를 한참 열심히 쓸 때는 블로그에 감사일기를 쓰는 사람들과 이웃을 맺어 서로의 긍정적인 기운을 많이 나눴어요, 그 덕에 훌륭한 분들의 영향력을 많이 받았죠.
Self-Motivation #02 운동하기
앞서 언급한 회복탄력성은 크게 3가지 능력의 합인데요. 바로 자기조절능력(감정조절력 + 충동통제력 + 원인분석력), 대인관계능력(소통능력 + 공감능력 + 자아확장력), 그리고 긍정성(자아낙관성 + 생활만족도 + 감사)의 합입니다. 책에 따르면 성인에게는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을 더 키울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어 상수에 가깝다고 하고요,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바로 긍정성의 강화입니다. 책에서 제안하는 긍정성을 높이는 방법은 스스로의 강점을 발견하고 수행하는 것과 감사일기를 꼽았고요, 그리고 마지막은 바로 운동하기입니다.
운동은 ① 일주일에 3번, 30분 이상하는게 좋습니다. 하루에 몰아서 90분을 하는 것보다 30분씩 나눠서 3번 하는게 좋습니다. ② 숨이 조금 차고 심장이 조금 빨라지는 정도가 좋지만 무리하지 않고 즐겁고 재미있는 정도가 좋습니다. ③ 그리고 8주 이상 유지하면 확실히 긍정성이 강화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해요.
“꾸준히 운동하게 되면 더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인간관계도 개선되고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다. 운동을 안하는 사람은 많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이 운동의 효과가 없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마녀체력>을 쓴 이영미 작가는 운동과 영어공부의 공통점을 몇가지 꼽았는데요. 노력과 시간을 많이 잡아 먹고, 강한 의지가 필요하며, 꾸준히 오랫동안 해야만 효과가 나타나지만, 우리를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운동은 몸의 근력 뿐만 아니라 마음의 근력을 키워줘요. 마음 근력은 성장 엔진이 되기도 하죠. 운동을 시작한다고 꼭 헬스장 등록부터 할 필요는 없고요, 가까운 공원이나 운동장에서 10분만 뛰어도 엄청난 변화를 느끼게 될거에요.
자, 그럼 우리의 성장 엔진에 윤활유 좀 채워볼까요?
참고 문헌
1.<스몰 스텝>. 박요철. 뜨인돌. 2018.
2.<회복탄력성>. 김주환. 위즈덤하우스. 2011.
김미진 | 위커넥트 대표
여성과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고 더 많은 프로페셔널 여성들이 리더가 되길 욕망합니다. 서로의 일과 삶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느슨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관심이 많고, 언젠가 풀코스 마라톤 완주를 꿈꾸는 러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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