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쿡 Jun 26. 2019

FM 스토리_비건푸드 메이커가 된 패션 디자이너

썸머, 그녀를 닮은 썸머레시피(Summers' Recipes) 이야기


그녀의 영어이름은 썸머(Summer)다.

오랜 해외 생활로 이제는 ‘진선’이라는 이름보다 익숙한 이름이 됐다.


사계절 중 여름만이 줄 수 있는 쨍한 활기가 좋아서 붙인 이름이란다.



삶이란 게 참 팍팍한데, 여름의 활기가 언제나 일상에 닿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녀의 푸드 브랜드 이름도 ‘썸머레시피(Summers’ Recipes)’다.

여름의 싱그런 푸르름을 닮은 사람이, 그 활기를 담아 브랜드를 만들었다.


공유주방 위쿡 사직지점의 오픈키친을 이용하고 있는 썸머 :)

푸드메이커 이전의 '썸머'

패션을 사랑한 뉴요커


썸머는 뉴욕에서 패션을 전공했다.

그 때가 가장 행복한 때였다고 썸머는 회상한다.


처음에는 약학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약사이셨던 할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내 손자들 중 한 명은 꼭 약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셨다.


기대와 부담을 양 어깨에 안고 썸머는 미국으로 갔다.

하지만 공부할수록 약학은 그녀에게 맞지 않는 옷이었다.

하고 싶은 공부는 디자인, 패션이었다.


그렇게 휴학을 하고 한국에 들어온 썸머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원하는 공부를 하게 해달라고.

그러나 단칼에 거절 당했다.


그렇게 집을 나와 스스로의 힘만으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혼자서 입시 준비를 한 뒤 뉴욕에 있는 패션학교에 입학원서를 넣었고, 감사히도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통지서를 들고 부모님을 찾아가 한 번만 도와달라고 했다.


이번에도 거절이었다.

등록 마감일이 다가왔고,

‘이제 뭐 하고 살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최종 마감 몇 시간 전,

전화 한 통이 왔다.

할아버지였다.

등록금을 대주신다고 했다.


기적처럼, 그렇게 간 뉴욕이었다.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지냈다.

지금도 그 때의 기억으로 행복의 무드를 찾곤 한다.


위쿡의 플리마켓, 써리마켓에서 테스트 판매를 하던 썸머 :)



썸머레시피(Summer’s Recipes)

아주 사소한 행위가 누군가에게는 거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썸머의 따뜻함은 동물과 환경까지 아우른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비건(Vegan)’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해서다.


“대학교 때 맨날 도시락을 싸오던 친구가 있었어요. 호기심에 물었더니, ‘나는 채식주의자야'라고 하더라구요. 그 친구와 점차 친해지게 됐고, 채식을 하는 이유를 조금 더 깊이 알게 됐어요. 


가축업이 주는 환경오염 문제, 그리고 동물학대, 세계 식량 문제를 알게 되면서... 작은 행위에 담긴 큰 힘을 느끼게 됐고요.”


그렇게 그녀는 작은 행동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고 믿게 되었고, 작은 습관부터 바꿔보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썸머는 자신만의 비건푸드 레시피로 사람들의 식습관을 바꾸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비건버터가 탄생하는 공간, 공유주방.



썸머의 첫 번째 레시피,

비건 버터(Vegan Butter)


에디터가 곁에서 이야기 나눠본 소감 하나. 썸머는 참 솔직하다.


비건 버터를 썸머의 레시피 첫 번째 프로덕트로 선택한 이유를 물었더니, 

‘만들기 쉬워서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믹서기만 있음 돼요. 불도 필요 없어요^^!”


해맑은 대답 뒤에 조금은 진지한 이야기가 붙었다.

“비건버터 카테고리 자체가 시장성이 있다고 봤어요. 

시장에서 저를 제외하고는 브랜드 하나 정도밖에 못 본 것 같네요.”

달콤, 고소, 짭쪼름한 썸머레시피의 대표상품, 비건버터 :)


그녀의 비건 버터는 아몬드, 캐슈넛, 땅콩으로 만든다. 


쫀득하게 윤기가 흐르는 스프레드 제형의 비건 버터는 고소함과 달콤함이 어우러져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다. 스프레드는 모두 건강한 넛츠로 가득 차있고, 소금과 아가베시럽, 포도씨유를 넣어 감칠맛을 극대화했다. 짭쪼름하고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썸머레시피 비건버터만의 매력. 간혹 썸머의 비건버터를 먹어본 고객 중 ‘이렇게 단 걸 보면 설탕을 많이 넣은 것 아닌가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다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 맛은 오로지 천연 아가베 시럽으로만 낸다고 하니까.



낯선, 비건, 버터 

‘이건...언제 어떻게 먹는 거지?’


썸머에게 부탁했다.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달라고.


썸머 추천 비건 버터 맛있게 먹는 법 :)

<착한 방법 vs. 사악한 방법>


착한 방법

Non Vegan Way이긴 하지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요거트랑 먹는 거예요. 요거트에 들어 있는 유산균은 식이섬유랑 같이 먹어야 그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견과류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요거트랑 같이 먹으면 시너지가 나요. 제철 과일을 찍어 먹는 딥소스로 활용해도 좋아요.


사악한 방법

기왕 사악한 김에, 바닐라/초콜릿 아이스크림처럼 진한 맛의 아이스크림에 비건버터를 넣고 섞어 먹으면 중독적이에요. (예를 들면 99클러스터, 아몬드봉X과 같은 맛)


아, 이제 조금 상상이 되는 것 같다.


브런치에도 잘 어울리는 썸머레시피의 비건버터


썸머의 두 번째 레시피

썸머는 계획이 다 있었다


먼저 썸머는 비건 버터를 더 다양한 레시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해바라기씨 버터, 비건초콜릿 피넛버터처럼 다양한 맛에도 도전해보고 싶고, 

같은 버터라도 좀 더 크런치하게 씹는 맛이 있는 제형으로 만들어도 보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위쿡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 하고 있는 썸머.

비건 머핀을 개발해서 위쿡마켓을 통해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큐베이팅을 통해 탄생한 썸머의 리뉴얼 브랜드 로고와 비건머핀.



썸머레시피의 비건푸드 @위쿡마켓

https://store.wecook.co.kr/product/PR100116



썸머가 말하는 

브랜드로서의 ‘썸머레시피'


썸머레시피 식품을 먹는다는 게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의 표현이었으면 좋겠어요.



썸머의 음식을 먹는 것이 곧 소비자가 자랑스럽게 드러내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썸머. 그 속에는 스스로의 자부심과 함께, 고객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주고 싶은 포부가 담겨 있는 듯했다. 

응원해요 썸머!




썸머가 내일의 푸드메이커에게

“시행착오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어요.”


썸머는 외식업, 음식업에 생각보다 장애물이 많다고 했다. 

그러니 위쿡같은 플랫폼에서 해볼 수 있는 건 죄다 경험해보라고. 

뭐든지 해봐야 알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성장한다고. 그리고 마지막에 툭 털어놓듯 말했다.



음식을 만들다 보면 그 자체로 힘들 때가 많은데, 
너무 마음 쓰지 말고 즐겁게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썸머가 추천하는

비건카페 <플랜트> @이태원


썸머는 <플랜트>에 대해 말할 때 ‘월등히 맛있다'고 표현했다. 

특히 비건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어센틱한(Authentic, 진짜인) 해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 추천한다고 말했다. ‘바이브(분위기)’가 굿이라고. (에디터도 이번 주에 한 번 가보려고 한다. 바이브를 좀 느끼러.)


이미지 출처: PLANT 홈페이지


썸머의 추천 레스토랑 직접 확인해보기 :)

https://www.plantcafeseoul.com/




썸머를 비롯한 다양한 푸드메이커들이 함께하고 있는 곳,

공유주방 위쿡은 여기에 있습니다 :)


지도 바로가기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ecook.co.k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