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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클리 파이브 Aug 22. 2019

매거진<B>의
새로운 프로젝트

[WEEK 4] JOBS - EDITOR, 그리고...

안녕하세요, 위클리 파이브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 걸 보니, 여름이 이제 지나가고 있나 봐요. 그렇다면(!) 위클리 파이브도 벌써 곧 두 번의 계절을 겪게 되겠네요.


사람은 오래 겪어야 알게 되기도 하고, 첫눈에 반하기도 하잖아요. 저희는 매주 '새로운' 시선으로 '오랫동안' 소식을 날라 볼게요. 가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겨울도,,, 오래오래 봐요 우리!


그럼 다시,

이번 주 놓치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1

매거진<B>의

새로운 프로젝트

첫 번째 단행본 시리즈, ‘JOBS - EDITOR’



지난주, 매거진<B>에서 발행하는 첫 번째 단행본 시리즈 'JOBS - EDITOR'가 출간되었습니다. JOBS 시리즈는 매거진 B, 매거진 F에 이은 <B> 편집부의 새로운 프로젝트로서, 사람을 중심으로 일과 삶의 이야기를 인터뷰집 형식으로 담아냈습니다.



야심 차게 론칭한 JOBS 프로젝트의 첫 번째 직업은 바로 에디터입니다. 단순히 에디터라는 직업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에디터라는 직업을 하나의 브랜드처럼 다루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갑니다. 이 책은 스스로를 '브랜드 이야기의 확장판'이라 소개하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JOBS는 에디터라는 직업을 어떻게 브랜드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을까요?


에디터에 대한 JOBS만의 정의


JOBS는 우선 에디터라는 직업을 다시 정의하며 출발합니다. 위에 올려놓은 구절은 이 책을 여는 글에서 가져온 내용인데요. 이 책이 앞으로 소개할 에디터를 크리에이터와 동일시하는 관점이 새롭습니다. 이러한 정의는 책을 읽기 시작한 독자들이 에디터라는 직업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고, 직업의식이라는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만들어 줍니다.


실제 에디터들의 인터뷰가 이 책의 주요 콘텐츠인 점도 재미있는 특징입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는 에디터들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직업과 삶에 대한 인터뷰들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에디터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브런치에서 JOB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행한 브런치북 에디션인데요. 책의 내용이 그대로 담겨있지는 않지만, 10명의 에디터들이 말하는 '브랜드로서의 에디터'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으니 한 번쯤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직업을 마치 하나의 브랜드처럼 바라보는 JOBS만의 시선이 매우 신선한데요, 앞으로의 JOBS 시리즈도 기대됩니다. 다음 시리즈는 어떤 직업일까요? 혹시 마케터? (설렘)









#2

참~치

이건 맛의 대참치!

참치 레시피 오조오억개를 외치는 이유



약 한 달 전, 동원참치가 중독성 있는 가사와 리듬의 후크송을 활용한 새 광고 영상을 공개했었죠. 그리고 지금, 영상은 온라인 채널에서 누적 조회 1,500만 회를 돌파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제 귓가에는 '참~치'가 맴돌고 있구요.(살려주세요ㅠ)


후크송에 취약하신 분 & 수험생들은 시청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이 정도면 '올해의 수능 금지곡'으로 지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 


단순한 메시지, 깔끔한 비주얼, 반복되는 리듬과 멜로디를 활용한 중독성 있는 광고는 이전에도 많았습니다. G마켓 하드캐리, 초특가 야놀자, 슈퍼손 슈퍼콘 등이 떠오르네요. 대개의 경우, 하나의 키위드를 남기거나, 아니면 무조건 브랜드 인지도 및 상기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이런 접근법을 사용하게 되죠. 


이번 광고에서 일단, '참~치'는 확실히 남긴 것 같고... 지금 이 시점에서 '참치 레시피 오조오억개'를 외친 이유는 무엇일지 생각해 봤습니다.


집집마다 참치캔 하나쯤은 있잖아요.


부엌 찬장을 열어 봅시다. 한편에는 스팸이, 다른 한편에는 참치캔이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이 중, 짭조름한 스팸은 '따뜻한 밥에 스팸 한 조각'만으로 한 끼를 때우기에 충분한 반찬이 됩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그 판매량 계속해서 증가 중에 있다죠.



반면, 참치는 그 자체로 먹기엔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냥 먹자니 좀 심심한 맛, 요리를 하자니 딱히 뭘 해야 할지 모르죠. 그래서 '참치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이렇게 많아요'의 메시지는 스팸과 같은 가공육에 밀려나는 상황 속, 반등을 위해 참치캔의 활용성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네요.


일단 참치를 떠오르게 할 광고 외에도, 최근 출시한 '동원참치 쿡'의 캔 옆면에는 참치 레시피 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가 인쇄되어 있다고 합니다. 부엌 찬장 속 쌓여있는 참치캔으로 요리를 할 만큼 소비자들의 행동을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3

키아누 리브스,

형이 왜 거기서 나와?

게임 속으로 진출하는 할리우드 배우들



최근 들어 '영화 같은'이라는 표현이 명작 게임을 소개하는 단골 수식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제 게임이 단순한 놀이의 영역을 넘어, 영화처럼 스토리를 즐기면서 몰입하는 '체험의 영역'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요. 이제 게임에서도 영화에 버금가는 수준의 CG와 음악, 스토리 등의 요소들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으며, 그 결과 게임은 종합 콘텐츠로서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케터들이 게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게임 분야가 이 시각 가장 혁신적이고 과감한 콜라보들이 일어나고 있는 콘텐츠 영역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키아누 리브스의 모션 캡처와 목소리를 그대로 게임 속으로


지난 6월에 있었던 세계적인 게임 축제 2019 E3에서는 재미있는 콜라보가 발표되었는데요. 키아누 리브스의 게임 출연 소식이었습니다. 2020년 4월 출시 예정인 대작 콘솔 게임 <사이버펑크 2077>에서 키아누 리브스는 얼굴을 포함한 모션 캡처와 목소리 연기를 통해 자신을 그대로 게임 속으로 등장시켜 게이머들의 큰 환호를 얻었습니다.


실제 E3 현장에 나타나버린 키아누 리브스. 형이 왜 거기서 나와?...


과거 유명 배우들이 게임 속 캐릭터의 성우로서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자신을 통째로 게임에 등장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었죠. 최근 들어 이렇게 유명 배우들이 직접 게임에 등장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11월 출시 예정인 게임 <데스 스트랜딩>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워킹데드> 시리즈로 잘 알려진 노먼 리더스부터 <한니발>로 유명한 매즈 미켈슨, 레아 세이두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정말 웬만한 영화보다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사실상 영화 포스터라고 해도 손색없다 <데스 스트랜딩>


게임이 유명 배우를 그대로 등장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홍보 효과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아마 게임의 몰입도 측면에서 큰 차이를 줄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배우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이미지와 연기력이 게임이라는 체험 기반의 콘텐츠를 만나 일반 영화보다 더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죠. 


이런 흐름이라면 게임의 생명력은 말 그대로 무궁무진해질 수 있습니다. 007, 미션 임파서블, 인디아나 존스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에 출연한 배우들의 모습을 게임 속에 박제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모션 캡처와 약간의 음성 합성 기술이라면,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22(?)'는 게임으로 플레이하며 감상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죠.









#4

이마트가 부릅니다.

'어디로 가야 하죠?'

이마트 창사 이래 첫 적자 기록



온라인 커머스의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사들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오랜 시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중 대표 격인 이마트가 택한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겠는데요. 하나는 최저가 정책 강화, 다른 하나는 전문점 브랜드 중심의 체험 공간 강화입니다.


그리고, 지난 11일. 두둥!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다소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예측으로만 존재했던 그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 거니까요. 대형마트 중심의 국내 유통업계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소식이기도 합니다.


원인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은 어렵겠지만, 먼저 '최저가' 메시지, 오염된 지 오래입니다. 소비자의 발길을 매장으로 돌릴 만큼 차별적이거나 매력적이지는 못했죠. 그리고 전문점 브랜드의 경우, 각각의 실적 차이가 있지만, 신규 투자 브랜드들이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가 생각보다 빨리 온 것이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힘나는 가격, 국민가격


하지만, 꼭 이마트의 실기라 보기는 어려워요. 줄어든 혼인율과 저출산 시대, 1인 가구 증가로 대형마트에 대한 수요 자체가 줄고, 배송 시스템 혁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커머스 + 세상 가까운 편의점이 그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으니까요.



이 거대하고도 빠른 변화를 따라잡기엔 무리가 있었던 걸까요? 이마트몰이 SSG닷컴으로 새로 출범하면서 온라인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만, 아직은 성장률이 10% 내외 수준으로,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평균 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기까지, 이를 막기 위해 엄청난 고민과 노력이 있었으리라 생각해요. 당장 엄청난 매출을 내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온라인 부문을 강하게 밀어주는 결정을 내리기란 얼마나 어려운 걸까요. 내부적으로 예측했던 타임라인보다 변화의 속도가 훨씬 더 빨랐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마트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까요? 변화된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속으로 이마트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커머스가 어떻게 스며들어야 할지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5

Mavelous, Mavelous

MAISEL DAY!

휘발유 1리터에 95원?



프라임 비디오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 ‘Mavelous Mrs. Maisel’의 세 번째 시즌 오픈을 맞아, 아마존이 산타모니카 지역에서 재밌는 마케팅 캠페인을 했어요.



드라마 주인공인 미세스 메이즐이 다녔을 법한 가게들에서 드라마 배경인 1959년의 가격으로 여러 상품들을 판매를 하는 캠페인이었습니다. 버거 세트는 50센트, 영화 티켓 51센트,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80센트! 이런 식으로 말이죠.

프로모션 정보를 담은 귀여운 'MAISEL DAY' 지도


사실은 '몇 년 전의 가격으로!'라는 프레임의 캠페인이 대단히 신선하지는 않은데요. Maisel Day 캠페인이 특히 다른 캠페인에 비해 더 주목받은 이유는 따로 있어요.


롯데리아 20년 전 가격 캠페인


19주년이지만 가격은 10년 전!


Maisel Day 캠페인 중 가장 파격적인 딜은 휘발유를 1갤런에 30센트에 파는 '주유소'였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리터당 금액으로는 95원이니, 얼마나 파격적인지 느낌이 바로 오죠?


캠페인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Chevron 주유소로 미친 듯이 몰리기 시작했고, 그 결과 일대의 엄청난 교통체증을 유발합니다. 결국 LA 경찰이 이에 대응,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마케팅 캠페인을 중단하게 하기까지 이릅니다.



이 해프닝을 통해 아마존은 오히려 추가 홍보의 기회를 얻었어요. 재밌는 이야깃거리잖아요. 'LA 경찰이 아마존 마케팅 캠페인을 종료시켰다'라는 제목으로 수많은 아티클이 나왔고, 사람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 사건에 대해 떠들기 시작했죠.


또 한편으론 프로모션이 조기 종료돼서 휘발유 비용도 아끼게 됐구요. 아마존 입장에선 손해 볼 게 없는 '캠페인 중단 요청'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아마존의 환경정책에 대한 비판이 있었네요. 최근 아마존 직원 3,541명이 성명을 발표해, 아마존의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을 비판하며 베조스를 비롯한 보드진에게 환경 플랜 변화를 요구하는 일도 있었는데, '이 와중에 주유소가 최선이었냐!'라는 거죠.


판단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이번 캠페인에선 적어도 아마존은 실보단 득이 많아 보입니다. 치열한 OTT 시장의 싸움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Mavelous Mrs. Maisel’과 같은 슈퍼 IP, 그리고 아마존의 파워풀한 결합상품을 발판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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