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Apple Car) 생산 아웃소싱

독이 든 성배일까? 아닐까?

by 김치헌PhD

애플(Apple)은 `14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을 진행

애플은 `14년부터 미래차 개발 계획인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을 가동해 왔다. `16년에는 애플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카 플레이(Car Play)'를 완성차 제조사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애플의 팀 쿡(Timothy Donald 'Tim' Cook) CEO는 `17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16년 이후 프로젝트가 생각보다는 원만히 진행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22년에는 자동차 '베타버전'이 출시되고 `24년에는 양산형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애플이 최근 현대차 그룹 등에 애플카 개발 및 생산 관련 협업 방안 논의를 제안

`21.1.8日 '현대차 선택한 애플... 애플카 공동개발'이라는 기사가 등장했다. 애플은 해당 기사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애플카의 제조위탁회사로 LG전자-마그나(Magna: 캐나다 자동차 부품공급업체), 폭스콘(Foxconn Technology, 대만 홍하이정밀공업 Hon Hai Precision Industrial, Ltd.의 영어식 이름)-바이톤(Byton: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폭스바겐(VW, Volkswagen) 등 다양한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 돌았다. 최근에는 기아자동차가 애플카의 미국 생산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시장에서는, 애플이 대만 TSMC와 협력해 애플카의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기도 하다. 애플과 TSMC는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되는 A시리즈 칩과 Mac에 사용되는 애플 M시리즈 칩을 생산하는 협력관계를 가지고 있다.


어쨌든 이런 소식을 종합하면, 애플은 애플카 생산도 자체 생산(In-house Manufacturing)이 아닌 아이폰과 같은 생산 아웃소싱(Manufacturing Outsourcing)을 고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애플은 아이폰 생산을 대부분(70% 이상) 대만 폭스콘에 맡긴다. 아이폰/아이패드의 설계.디자인과 SCM(Supply Chain Management)등 부가가치가 높은 부분은 애플이 담당하나 부가가치가 낮은 제조는 중국의 폭스콘 공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Designed by Apple이고 Made in Chin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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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제조 아웃소싱 업체 관련 단어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처럼 전자제품을 위탁생산 업체를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라고 하기도 한다. 또한, 반도체 생산을 위탁생산하는 업체는 Foundry(파운드리),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업체를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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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아웃소싱(Manufacturing Outsourcing)은 '독이 든 성배'?

만약 품질만 보증할 수 있다면, 애플에게는 누가 생산을 맡든 생산 아웃소싱이 유리하다. 부가가치가 낮고 노동집약적인 가치사슬을 기업 외부로 위탁하면서 기업은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고 골치 아픈 생산 문제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량품이 생기더라도 이는 애플 책임이 아니라 아웃소싱 업체 책임이기 때문에 애플은 아웃소싱 업체로부터 완성품만 잘 선별하여 납품받고 판매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생산을 맡는 생산 아웃소싱 업체이다. 이 업체에게는 애플카 생산이 마냥 좋은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민을 거듭하면서 계산기를 두드려볼 필요가 있다.


물론 애플같이 깐깐한 업체로부터 위탁생산 러브콜을 받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일 것이다. 기술력 하나는 인정하는 뜻일 테니까. 또한 든든한 캡티브 시장(Captive Market)이 있어서 생산하는 족족 납품할 곳이 있다는 것도 제조회사에게는 축복이다.


그러나 애플과 위탁생산을 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핵심기술 없는 저부가 단순 위탁생산 조립업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충분히 존재한다. 전자제품, 특히 디지털 전자제품의 경우, 부품의 표준화 및 모듈화가 상당히 높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화학, 조선, 중공업 등의 다른 제품에 비해 조립 등이 상대적으로 쉽고 자동화율도 높은 편이라 추가로 이익률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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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애플의 아이폰 생산을 전담하는 폭스콘의 경우, 빠른 규모의 성장은 가능했으나 굉장히 낮은 마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이 매년 영업이익률 20~30%를 영위하고 있을 때, 폭스콘이 영업이익률은 3% 내외에 불과했고, 영업이익은 `20년까지 5년째 지속 하락(CAGR=-17.4%) 중으로 알고 있다. 애플에게 LCD나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하는 회사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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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유독 애플의 위탁생산업체 중 하나인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가 있다. 대만의 반도체 위탁 제조 회사(Foundry)인 TSMC이다(매출 53조원, 영업이익률 42.3%). TSMC는 다른 위탁생산 업체와는 다르게 애플 외에도 반도체 설계만 전담하는 Fabless(Design Only) 생태계가 크게 형성되어(생산은 TSMC와 같은 Foundry에 위탁함), TSMC는 애플에 교섭력(Bargaining Power)이 쉽게 밀리지 않고, 막대한 첨단 생산장비 투자로 경쟁자의 시장 진입도 막고 있으며(예: 연간 30조 이상 투자), 비메모리 생산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다. 그러니 '화웨이'라는 대형 고객을 잃고, '콧대 높은' 애플의 위탁생산 업체로 활동하지만, 반도체 독자적인 전략적 위치(Strategic Positioning)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 아웃소싱은 무조건 독이 든 성배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닌 것도 아니다. 판단의 기준을 세우자

일차원적으로 제조 아웃소싱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어떤 경우에 좋고, 어떤 경우에 나쁠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세워보자. 개인적으로는 ①후방 생태계 활성화 여부, ②진입장벽 구축 가능 여부, ③기술력 차별화 가능 여부로 생각한다.


①후방 생태계 활성화 여부

제조기업 입장에서 전방은 유통/소비자쪽, 후방은 소재/부품/원자재/설계/디자인 쪽이다. 기업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 설계/디자인쪽 후방 생태계가 다양하고 활성화 되어 있으면 제조 아웃소싱도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삼성 외에는 큰 기업이 없고 삼성은 직접 생산을 하기 때문에, 폭스콘의 스마트폰 제조 아웃소싱은 애플에게만 의존하게 되어 부가가치 창출이 어려울 수 있었다. 반면 TSMC의 반도체 시장은 수많은 Fabless 업체가 높은 기술과 일정 자본만 있다면 진입할 수 있고 Qualcomm 등 또 다른 대규모 업체들이 존재했으므로 TSMC가 한 기업에게만 교섭력을 뺏기지 않고 생존이 가능했다고 본다.

따라서 전기차 설계만 가능하다면 누구나 전기차 업체로 뛰어들 수 있고, 뒤에서 위탁생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면 제조 아웃소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산업은 만들어가는 산업이라, 아직 판단은 이르다.


②진입장벽 구축 가능 여부

애플카의 위탁제조를 시작하는 업체는 제2, 제3의 또 다른 위탁제조업체가 나오지 못하게 할 진입장벽을 구축할 가능성을 알아보아야 한다. TSMC가 연간 몇 십 조를 투자할 때, 이를 따라할 수 있는 업체가 있었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생존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위탁생산업체로부터 생산노하우를 배운다면 기존 위탁생산을 의뢰하던 없체들이 자체 생산에 돌입할 수도 있는데, 이는 더 큰 위협을 초래한다(예: 테슬라의 배터리 직접 생산)

현대차, LG-마크나, 폭스콘-바이톤, 폭스바겐... 벌써부터 여러 업체가 거론되는 것을 보면, 진입장벽 구축이 쉬울지는 모르겠다. GM은 `20.10月 美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의 전기차 생산에 $2.2B, 도요타는 `20.3月 중국 텐진에 $1.2B 전기차 공장 계획을 발표했는데, 반도체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③기술력 차별화 가능 여부

전기차 제조가 얼마나 지식/노하우 집약적인지, 아니면 단순 노동집약적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만약 지식/노하우 집약적이고 위탁생산업체가 이를 보유하고 있다면 제조 아웃소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17年 테슬라는 모델3 개발에 심각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고, 지금도 제품 품질 문제는 소비자들에게 계속 회자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전기차 생산도 모듈 설계가 복잡하고 자동화가 쉽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는 하다. 추가적으로 SCM(Supply Chain Management)에서 전기차 부품 수는 약 1만~1.5만 개로 스마트폰 부품수 1천개 미만이고 글로벌 소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복잡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좀 더 전문적인 지식에 근거해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권장> 대학생·취준생이 기억해야 할 중요 개념

제조 아웃소싱 / 위탁 생산 / 위탁 제조 / Manufacturing Outsourcing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Foundry

Fabless

Apple Car

Foxconn Technology(폭스콘)

교섭력(Bargaining Power)

전략적 포지셔닝(Strategic Positioning)

TSMC

매출 / 영업이익률

캡티브 마켓 / Captive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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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https://www.gurufocus.com/term/operatingmargin/FXCOF/Operating-Margin-Percentage/Foxconn%20Technology%20Co

http://www.news-j.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717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01021/103562635/1

https://www.huffingtonpost.kr/2017/11/02/story_n_18444878.html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1/01/19/GTJPUAVYW5AQNG5CY4P3P36AJ4/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1/75533/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101122867i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04/2020080402887.html

삼성증권(`21.1.11)(임은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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