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쓰기] Day 24
8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느덧 내 브런치에는 총 24개의 글이 업로드되었다. 오늘 이 글까지 쓰게 된다면 8월 동안 총 25개의 글을 발행한 셈이 된다. 8월 한 달 동안 글을 써보기로 결심했지만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해서는 그렇게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으나 대신 내가 보는 <나>에 대해 열심히 써보기로 했다. 그래서 한 달에서 정해준 주제에 대해 써보기도 하고, 그날의 기분이나 떠오르는 것에 따라 즉흥적으로 글을 써봤었는데 글쓰기 주제는 매일 다를지 몰라도 모든 글쓰기의 포커싱은 오직 <나>로 맞춰 써왔다.
아직 8월이 지나가기까지 4일 남았지만 오늘은 그동안 내가 써온 글을 쭉 살펴봤다. 글이란 건 참 신기한 것 같다. 글을 쓰고 있을 때, 퇴고할 때, 시간이 지나서 그때 쓴 글을 다시 읽을 때 모두 다 다른 느낌이 든다. 특히 이번 한 달 쓰기는 나의 대한 생각과 감정이 특히나 많이 드러나서 그런지 글을 쓰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니 '내가 저런 생각을 했었구나.'라는 내용들도 꽤 있었다.
글쓰기를 하면서 내가 제일 많이 이용한 수단은 휴대폰이었다. 아무래도 평일엔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딱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 휴식 시간, 점심시간 등등 짬나는 시간을 활용하여 글을 조금씩 써가다 보니 아무래도 휴대폰 메모장 혹은 모바일 브런치를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기 전에 잠깐 노트북을 켜고 글에 맞는 사진을 고르거나 쓴 글을 다듬은 후 최종 탈고를 한다.
사실 글을 집중하면서 쓰기에 가장 좋은 수단은 노트북이긴 하다. 가끔 평일에 짤막짤막하게 쓴 글을 모아 저녁에 다듬을 때면 내가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맘에 들지 않을 때가 있어 그나마 진득하게 앉아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인 주말을 기다릴 때도 있다.
이번 달은 나에 대해 글을 쓰기로 했으니 내가 하는 모든 생각과 행동들이 나를 알리는 재료가 되었다. 그 재료들을 잘 가공하기 위해서 글, 사진, SNS 계정과 같은 수단들을 특히나 이번 달엔 많이 활용한 것 같다. 평소 사진을 잘 찍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번 달만큼은 마음에 드는 것이나 남기고 싶은 게 있으면 그때그때마다 바로 사진을 찍어서 SNS 계정에 공유하거나, 그때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들을 별도 메모를 해두었다가 이렇게 글을 쓸 때 최대한 활용하였다. 결국, 나라는 자체가 나를 알리기 위한 수단이자, 재료가 된 셈이다.
앞으로 남은 8월 동안 뭐를 더 기록할 수 있을까. 이렇게 한 달이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또 이렇게 기록할 수 있는 시간과 순간들이 있어 요즘은 너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