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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킵 WEKEEP Feb 20. 2020

'하늘하늘'이 말했던 3PL에 대하여

feat. PL이 '프리미어 리그'인 줄 알았던 분들 '필독'

열심히 수레를 끄는 파트라슈 같이 든든한 물류파트너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미지 출처-EBS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인사드리는 위킵입니다. 앞으로 저희는 물류에 대한 기본 상식과 함께 이커머스 업체를 위한 다양한 글들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요즘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해서 이커머스에 도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께 유용한 상식과 정보를 제공해 드릴테니, '구독'과 '라이킷'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3PL이라고 들어보셨나요? 3PL은 물류업계에서 기본중에 기본인 상식이지만 대부분은 잘 모르는 단어인데요, 물류 개념에서 PL은 Party Logistics에서 따온 용어입니다. 1PL부터 2PL, 3PL, 4PL까지 나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바로 3PL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용어들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쉽게 예를 들어서, 당신이 태양의 손을 가져 빵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래서 동생과 빵을 만들어 팔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 쇼핑몰처럼 주문을 받은 후 배송해서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치고 이를 PL개념에 적용해보겠습니다.


1PL (1st Party Logistics)

이는 자사물류라고 해서 기업이 제조에서 물류까지 모두 맡는 형태를 말합니다. 만약 거대한 빵공장이 있다고 했을 때 공장에서 빵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배송도 하고 CS까지 다 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자사물류를 하려면 그만큼 공장의 규모도 커야 할 텐데, 안타깝게도 당신은 미약한 자본금으로 장사를 갓 시작한 햇병아리에 불과하므로 해당사항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물류센터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초기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2PL(2nd Party Logistics)

2자 물류는 아예 물류만 담당하는 조직을 별도로 설립하거나 분리하는 형태를 뜻합니다. 당신은 빵을 만들고 다리가 튼튼한 동생이 배달을 맡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주문량이 많지 않으니 배달을 갈 일이 별로 없는 데다가 최저시급이 만만치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동생이 자기는 곧 죽어도 시간당 8,590원 이하로는 일을 할 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문량이 많으면 모를까 이렇게 인건비가 고정적으로 나가니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입니다. 그러다 수레 끄는 실력으로는 동네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는 파트라슈를 알게 됐습니다. 빠르고 신속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물류를 책임진다고 하니 관심이 갑니다.


물류 업무만 없어도 이커머스 운영이 가뿐해집니다. 이미지 출처-EBS

3PL (3rd Party Logistics)

3자 물류는 아예 외부 전문 물류업체에게 물류를 아웃소싱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동생을 자르고 당신은 아예 파트라슈의 주인인 네로네 가족에게 배송해주는 업무를 모두 맡긴 형태입니다.  확실히 동생이 배달을 했을 때보다는 싸게 먹힙니다. 남에게 맡기는 게 처음에는 불안하기도 했지만 박스 수집을 많이 해봤다는 네로네 할아버지는 박스를 자유자재로 포장하는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빠르고 정확하게 포장을 해줍니다. 포장과 배송까지 맡아주니, 이제 당신은 그저 마음 편하게 빵을 만들고 마케팅을 어떻게 할 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많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러한 방식을 통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4PL (4th Party Logistics)

4자물류는 3자물류에 융합이나 복합이 이루어진 개념입니다. IT나 금융서비스와 등을 통합해서 제공하는 선진화된 물류서비스가 4PL입니다. 워낙 3PL 업체가 많아지다보니 네로네 가족은 4PL로 승부를 걸려고 합니다. IT기술을 이용해 입고와 출고, 배송현황 등도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신과 네로는 IT시스템으로 연결돼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고객에게 잘못된 물품이 나갔다면 그 책임소재까지 가려내는 데에도 용이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당신의 쇼핑몰이 인기를 얻으면서 다양한 품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단순작업 위주인 3PL과 다르게 까다로운 제품의 보관과 출고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조금만 충격을 가해도 부숴지는 마카롱이나 조금만 온도나 습도를 잘못 맞춰도 금방 상하는 크림빵 등은 보관과 포장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품목입니다. 최근에는 다품종 상품을 원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4PL은 발전가능성이 상당한 분야입니다.

 

대부분의 이커머스 업체는 3PL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이 쓰이는 것은 그만큼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물류센터를 만들고 시설을 갖추는 데에는 자금이 많이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이커머스 업체는 3PL을 통해 초기 투자비용 없이 물류서비스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이커머스 업체들이 3PL을 이용하면서 몇 가지 한계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3PL은 B2B 단순물류대행이기 때문에, 보관이나 입출고에 한정된 서비스입니다. 또한 SKU관리가 단순해 소품종다량 상품에 적합하고, 출고방식도 다양하지 않아 까다로운 요구사항이 많은 B2C 이커머스 업체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CS 통합관리도 부실해서 고객만족도가 낮습니다. 이러한 단점으로 인해 풀필먼트 서비스가 등장하게 됐습니다.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품소싱과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EBS


풀필먼트(Fulfillment)

풀필먼트는 고객이 온라인에서 제품 구매 후 수령하기까지 발생되는 물류업무를 대행해주는 서비스입니다. B2C에 적합한 방식이며, 단순물류대행을 넘어 솔루션 기반으로 제공됩니다. 모바일 기반의 솔루션인 풀필먼트는 자동 실시간 스캔으로 입출고 관리가 이뤄집니다. 네로네 가족과 계약이 끝난 후 당신은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로아의 가족과 함께 계약을 맺었습니다. 풀필먼트는 SKU관리가 체계적이기 때문에 다품종소량 상품을 다루는 이커머스 업체에 안성맞춤인 시스템인데, 다수의 쇼핑몰과 택배사를 연동해 주문수집과 송장생성, 입출고, 송장전송, CS관리, 정산관리를 책임집니다. 그래서 아로아가 오픈마켓과 폐쇄몰 등 다양한 쇼핑몰에 당신이 만든 상품을 등록하고, 반품 접수 처리도 해줍니다. 


SKU는 ‘재고유지최소단위’라는 뜻으로, 하나의 동일한 상품이라 해도 사이즈와 색상 등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식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드입니다. 하나의 식빵을 만들었다 해도 초코식빵, 밤식빵 등 종류가 여러 가지고 사이즈도 다양하다면 SKU가 그만큼 늘어날 것입니다. 


SKU가 다양하다면 고객이 한번에 여러 가지를 주문해서 합포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풀필먼트는 이러한 이커머스 물류의 특성과 잘 들어맞습니다. PL의 개념과 함께 풀필먼트 서비스를 함께 알아봤는데요, 다음에는 풀필먼트 서비스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려 합니다. 이커머스의 물류 특성과 함께 풀필먼트가 왜 이커머스에 제격인지, 한번 파헤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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