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 알차게 빈 속 챙기기
코로나19로 재택 근무 중이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옆에서 갑작스레 말을 거는 사람도 없고,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면 회의도 없다.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라
혼자 처리하는 일이라면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전보다 더 빨리 메신저에 대답해야한다는 조급함과
한시도 자리를 떠나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
같이 하는 일은 메신저와 화상통화로 설명하다보니
만나서 얘기할 때만큼 쉽지 않다.
방 안에 갇혀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 그리고 재택 퇴근시간이다.
이렇게 정신없을 때엔 만드는 시간도,
설거지거리도 적은 비빔밥이 딱이다.
· 흰 쌀밥
밥솥에 있던 흰 쌀밥.
· 아보카도 1개
평소 아보카도를 좋아해 꼭 1-2개씩 사다 놓는다.
샐러드, 샌드위치에 넣어 먹으면 꿀맛.
· 계란 1개
냉장고에 있던 계란 하나를 꺼냈다.
· 깻잎
깻잎을 좋아하는 나는 고기 먹을 때도
‘상추’보다는 ‘깻잎’이다.
어떤 음식에 넣어도 향긋하니 좋다.
· 계란 덮밥용 간장
마켓컬리에서 지난 번 구매한 계란 덮밥용 간장
비빔밥에 넣어먹기에 짜지 않고 적당하다.
· 명란 마요네즈
명란과 마요네즈 조합은 사랑.
명란 마요네즈 역시 마켓컬리에서 구매했다.
(보통 명란젓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바쁠때는 명란 마요네즈를 짜 넣어주면 끝이다.)
· 김가루
비상용 조미김을 꺼냈다.
· 하나, 아보카도를 먹기 좋게 자른다.
아보카도 전용 칼을 샀는데,
조금 덜 물러서인지 일반 칼로 손질하는게 편했다.
주재료인 아보카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 둘, 깻잎 / 김을 잘라준다.
비빔밥의 부재료가 되는 깻잎과 김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 셋, 계란 후라이를 한다.
계란 하나를 꺼내 반숙을 만든다.
살짝 소금을 뿌려주었다.
· 넷, 흰 쌀밥 위에 하나씩 보기 좋게 올려둔다.
흰 쌀밥 -> 계란 후라이 -> 아보카도 ->
깻잎 -> 김가루를 하나씩 올려준다.
마지막으로 명란 마요네즈와 계란 덮밥 간장을
적당히 뿌려주면 끝
SF소설에 등장할 것만 같은 현실을 살고 있다.
밖에 사람도 없고,
그나마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안그래도 바쁘고 각박한 사회,
사람냄새가 사라진 헛헛한 거리.
방 안에서 온라인으로만 사람들을 만나니
가상 현실 같다.
인간미가 사라지니 괜히 더 바쁘고 허한 요즘이다.
그래도 내 밥 한끼는 잘 챙겨먹고,
외로운 나를 잘 달래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