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를 보면 그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다거나 배울 점이 있다거나 앞으로 같이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의 척도 중 하나가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기존에 잘 쓰고 있는 툴이나 방법들에 대해서 그대로 이행하는 것도 회사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런 점은 좋다고 생각하고, 저도 배울 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어떻게 보면 취약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이기도 하고요.
대부분 그런 사람들에게는 단점으로 느껴지는, 제가 생각하기에 모자라다고 느끼는 것은 지금의 태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여버릴 수 있는 더 좋고 효율적인 선택지에 대한 도전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굉장히 염세주의적이고 "그래서 뭐가 되는데?"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던가 하는 부분들은 사실 존중하기는 합니다. 그냥 기존에 여태까지 해왔던 것들이 있으니 바꾸는 것에 대해 더 배우고 에너지를 쓰느니 기존 방식대로 가겠다는 거죠.
저는 이게 존중은 하지만 올바른 방법인지는 모르겠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꼭 그 사람이 틀리고 제가 옳다는 개념은 아니지만, 앞을 내다보면서 가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런 도전이나 에너지를 쏟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는 게 아닐까요? 새로운 것을 뭔가 해보고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태도로 대한다면 당연히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이 별로 없었을 거고, 괜한 짓을 했다고 생각했을 거고, "역시 내가 하던 게 좋다"라고 고착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거꾸로 미래나 새로운 것에 대해서 의심하게 되고 검열하게 되죠. "그래서 이런 단점은 어떻게 할 건데? 이런 단점은 어떻게 할 건데?" 마치 절대 사업을 하면 안 되는 사람들의 마인드 같은 느낌이랄까요? 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안 한다면 과연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인류의 발전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는 건 아니지만요.
시니어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물론 주니어라고 해서, 무조건 어리거나 경력이 짧다고 해서 다 말을 잘 듣는 건 아니겠지만요.
시니어들은 여태까지 해왔던 자신만의 프로세스나 방법,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툴이나 기능, 혹은 새로운 개념과 접근법에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에 대해 다분히 부정적인 면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저 또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고요.
특히 이번 AI 붐으로 인해 사실 모든 분야에 AI가 침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여전히 괴리가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 디자인을 하기 위해 여전히 어도비(Adobe) 툴이나 인디자인(InDesign)을 배워야 하고
2. 편집 디자인을 위해 자격증을 따야 한다며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결국 이 새로운 것을 어떻게 대하고 얼마나 빨리 접근하는지, 혹은 나의 현 상황에 대입해서 어떻게 개선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급변하는 AI 시대에서 디자이너든 개발자든, 어느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건 간에 최대한 어댑터블(adaptable)한 사람이 되려는 태도가 가장 좋은 마인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