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고, 모임 하는 일상
백수 502일 차. 아직 잘 살아 있다. '퇴사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고, 올리고를 반복했다. 전자책을 만들고, 그러다가 출판사를 만들고, 그러다가 독립서점을 구상하고, 그러다가 출판사 입사를 꿈꿨던 나를 기록했다. 한바탕 기록하고 나니 조금 지쳤나 보다. 브런치에 마지막 글을 올린 지 벌써 2주가 됐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진 않았지만 열심히 글을 쓴다. 소설과 에세이 그 사이에서 고민이 된다. 에세이가 재미있긴 한데, 에세이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에세이와 픽션 사이, 에픽션이라고 해야 하나? ㅎㅎ 아무튼 소설을 쓰기 위해 소설 필사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해 '그림 에세이'를 써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간간히 그림 연습도 한다. 그림 계정에도 게시물을 안 올린 지 3주가 넘었다. 이제는 팔로워 수가 많아진 동료 작가님이 나를 태그해 주셔서 오랜만에 들어갔다. 오늘은 그림을 올려봐야겠다.
'진짜 작가'가 되고 싶어서 내가 쓴 책을 EPUB 파일로 만들기도 했다. 유페이퍼라는 출판사를 통해 여러 인터넷 서점에 판매 신청을 했다. 승인이 되면 네이버 검색했을 때 내 책이 나올 것이다. 비록 정보성 책이지만.. 이걸 경험 삼아 더 많은 책을 내보고 싶다.
그동안 썼던 '퇴사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도 정리를 했다. 이야기의 순서가 맞지 않아 다시 정리해서 브런치북으로 만들었다. 브런치북으로 만들고 나니 왠지 모르게 뿌듯하다. 내 삶의 한 부분이 정리되어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기분이다.
내가 작가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부터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독립서점에서 하는 글쓰기 모임, 문토 어플에서 찾은 책 출간을 위한 글쓰기 모임, 복합문화예술센터에서 소설가와 함께 하는 소설 수업.. 다양한 글쓰기 모임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글을 쓰고 있다.
글쓰기 모임 말고도 여러 모임을 찾아다녔다. 말을 잘하고 싶고, 언젠가 유튜브를 해보고 싶어서 스피치 모임에도 갔다. 재밌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가분의 창업 수업도 갔다. 아이패드 드로잉 책도 샀다. 친구들의 결혼식에도 많이 가고 집들이도 많이 갔다. 남편과 여행도 다녀왔다. 헬스장도 꾸준히 갔다.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솜씨당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나 찾기' 모임을 만들었고, 욕망의 북클럽 5기에도 '좋아하는 일 찾기'라는 주제의 클럽장으로 참여하게 됐다. 생각보다 모임을 기획하고 구상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창업 특강을 통해 '퇴사 준비생을 위한 아티스트웨이'라는 모임도 구상했는데, 올해 안에는 이 모임도 열어보고 싶다.
모임을 통해 만나게 된 사람들이 좋다. 재미있기도 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위로가 된다. 그런 마음을 담아 내가 만난 사람들을 기록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며. '자유가 만난 사람들' 시리즈 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