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을 시작하고 나서는 자꾸 메일함을 확인하게 된다. 메일함을 눌러도 메일 0개, 특별한 일이 없을 때가 90% 이상이지만 그래도 왠지.
가끔 메일이 와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메일함을 연다. 보통은 책방 입고 메일의 회신일 때가 많다. 책방 입고 메일은 답변이 안 오는 게 반, 오는 게 반이다.
답변이 오는 것은 대부분 입고해 달라는 메일이지만 가끔은 거절 메일일 때도 있다. 거절 메일을 받아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어렵게 검토하고 회신까지 보내주시는 그 노고에 감사하다. 책방에 공간이 부족할 수도, 내 책이 그 책방과 결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모든 메일을 확인할 때 기쁜 마음으로 본다.
지난주에는 특별히 기쁜 메일이 왔다. 6월 초에 입고한 한 서점에서, 5권의 책이 모두 팔렸으니 재입고를 하고 싶다는 메일이 왔다. 책이 다 팔렸다니. 다섯 권이 모두 팔렸다니..!!! 그날은 하루종일 기뻤다. 누가 내 책을 샀을까. 바닷가를 보러, 여행온 사람들이었겠지? 왜 내 책을 샀을까? 정말 감사하다. 감사하다 정말...
첫 재입고였다. 앞으로도 계속, 책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지. 더 열심히, 쓰고 그리고, 더 열심히 활동해야지.
기쁜 마음으로 책을 포장해서 보냈다. 이 책들도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를. 누군가는 리프레시를 위해 떠난 곳에서 우연히 이 책을 만나기를. 그리고 기쁜 맘으로 이 책을 읽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