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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의 하루

ㅡ반복의 힘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성민이예요.


오늘은 단풍이 곱게든 나무들이 추워서 바들바들 떨고 있어요. 예쁜 잎들이 바람과 공중에서 춤을 추고요.


엄마는 요즘 저에게 플래시카드를 매일 한 번씩 보여주세요. 한쪽에 그림과 글씨가, 다른 쪽엔 큰 글씨가 쓰여 있는 단어카드예요.


엄마는 그림면을 먼저 보여준 다음 바로 뒤집어 글씨를 보여주세요. 이제 저는 대부분의 단어를 그림과 주변 사물과 연결시키며 이해하게 되었어요. 반복학습의 효과지요. 하하.


바깥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고 있어요.


저는 그냥 나다녀요. 울 엄마는 사람들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하고 먼저 인사를 해요. 동네 사람들은 이제 제 얼굴을 다 알고 있지만, 저는 만나는 이웃분들의 목소리와 눈만 익숙해지고 있어요. 나중에 마스크 착용한 반쪽 얼굴 말고 그들의 동그란 얼굴을 전부 다 보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뽀로로인데요, 며칠 전 엄마는 뽀로로와 친구들 그림이 있는 유아용 소파를 두 개 거실에 놓아주셨어요.


저는 그 소파에 앉으면 기분이 아주 좋아요. 엄마가 제 옆에 앉아 그림책도 읽어주시고 간식도 먹여주시지요.


저는 음악을 무척 좋아해요.

엄마는 늘 자장가를 불러주시며 잠을 재워주세요.


그리고 엄마와 저는 매일 어린이 동요를 들어요. 이제 저는 노래가 나오면 단어를 바로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어요. 반복해서 들어서 그런가 봐요. 오늘도 엄마랑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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