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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의 하루

ㅡ추석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솔이예요.


저는 차를 타고 멀리 경기도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다녀왔어요. 추석이라서 그런지 이동하는 차들이 도로에 가득했어요. 평소보다 차도 사람도 많이 보고 아주 즐거웠어요.


오랜만에 뵙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저희 가족이 도착하자 함박웃음을 지으셨어요. 적적하게 지내시던 집에 손자, 손녀가 뛰어다니면서 장난치고 하니까 웃음소리와 생기가 집안 구석구석 채워졌지요. 저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반가워서 웃으며 품에 안겨서 두 팔로 세게 안아드렸어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우리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장난감을 챙겨주시느라 한시도 눕지도 않으시고 쉬지도 않으셨어요. 싱글싱글 웃음을 지으시며 저희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시고요. 꿀 떨어지는 눈으로 바라보시고요. 후훗.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무척 행복했어요.




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새로 늘어난 눈가와 이마의 주름살을 보았어요.


앉고 일어나실 때마다 무릎이나 허리가 아파서 아이쿠! 하고 새어 나오는 신음소리도 듣고요.


저희가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하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안 아프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추석을 보냈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차가 엄청 막혔어요. 운전대를 잡으신 아빠와 옆 자리에 앉은 엄마는 무척 피곤해 보였어요.


저는 졸려서 뒷자리 카시트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가 잠이 들었답니다. 잠깐 뒤에 눈을 떠보니 벌써 우리 집 지하주차장에 와 있더라고요.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렸어요. 제가 어리지만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버리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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