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 럭셔리(Uber-Luxury)의 세계.
코로나 불황 등 각종 불황을 안고 사는 우리지만, 럭셔리 시장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 브랜드 가방이나 신발은 출근길에서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McLuxury라는 단어도 보인다. 맥도날드만큼 흔하다는 말이다. 코로나 때문인지는 몰라도 길거리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는 사람보다 루이비통 가방이나 구찌 신발을 착용한 사람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일반 명품 브랜드들이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짜배기 부호들은 어떤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을까?
일반인은 슬프게도 쉽게 경험해볼 수 없는, 럭셔리 중의 럭셔리, 초고가 하이엔드 브랜드. 위버 럭셔리(Uber-Luxury) 브랜드에 대해서 알아보자.
파텍필립 patek philippe grandmaster chime ref. 6300a-010. 350억 원이다.
위버 럭셔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브랜드, 시계다. 가장 비싼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의 이름은 그래도 꽤 유명한 편이다. 스위스 브랜드인 파텍필립에서 가장 비싼 시계는 무려 350억에 달한다. 그 외에도 바쉐론 콘스탄틴, 오데마피게, 브레게, 랑에 운트 죄네 등 이른바 ‘대장 브랜드’ 들이 수 십억에서 많게는 수 백억에 달하는 초고가 시계를 선보이고 있다.
키톤 수트 (출처: GQ, https://www.gq.com/gallery/best-blue-suits-michiel-huisman-game-of-thrones)
수트 역시도 초고가 영역이 존재하는 시장이다. ‘키톤(Kiton)’은 나폴리탄 수트의 자존심을 지키는 브랜드로 기본 리테일 금액이 600만 원에서 1천만 원에 이르는 위버 럭셔리 브랜드다. 브리오니는 ‘제임스 본드 수트’로 유명하다. 로마에서 탄생한 이 브랜드는 많은 할리우드 배우의 사랑을 받았으며 지금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스테파노 리치, 버락 오바마가 입었던 까날리 등이 유명하다.
해리 윈스턴의 5,040만 달러 핑크 다이아몬드 링. 한화로 580억 원이 넘는다.
우리들에게 친숙(?)한 티파니 앤 코, 불가리, 까르띠에 역시도 고가 라인업은 수 만 달러를 호가하는 브랜드이지만, 주얼리에도 물론 위버 럭셔리 브랜드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King of Diamond’로 알려진 해리 윈스턴이 설립한 브랜드 ‘해리 윈스턴(HARRY WINSTON)’은 제니퍼 로페즈, 마돈나, 나탈리 포트먼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다.
그 외 브랜드로는 명품 시계로도 잘 알려진 쇼파드, 과거 양식을 고수하는 부첼라티, 자연의 형상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반클리프&아펠 등이 있다.
그 외에 다양한 카테고리에도 위버 럭셔리 브랜드들이 존재한다. 독일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노에사(Noesa)는 식물 에너지로 피부를 가꾸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30분이 넘도록 일대일 컨설팅을 통해 제품을 제안하며 놀랍게도 주요 제품의 평균 가격이 80만 원에 달한다.
50만 원대 우산이 존재한다. 스웨인 아데니 브리그(Swaine Adeney brigg)는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우산 가게(?)다. 250년 전통의 수제 우산 브랜드로 영국 왕실에 제품을 조달한다고 한다. 쉘부르는 프랑스 명품 우산 브랜드로 순금과 카본 등을 사용한 프리미엄 우산을 제조하기도 한다.
해르텐스의 Vividus 라인. 침대가 210만 달러에 달한다. 한화로 약 24억 원.
인테리어, 테이블웨어 역시 초고가 프리미엄 브랜드가 존재한다. 170년 전통의 스웨덴 왕실 칠대로 유명한 해스텐스(Hastens) 침대는 한정판 모델의 경우 수억 원 대를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다. 같은 스웨덴의 덕시아나(Duxiana) 침대 역시 수 억 원을 호가하는 초럭셔리 브랜드로 두바이 7성급 호텔에 121대가 설치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식기류 역시 특별함과 럭셔리함을 뽐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 덴마크 왕실 도자기로 유명한 로열 코펜하겐(Royal Copenhagen)이 가장 유명하다. 왕실의 보물로 알려진 최상위 라인 ‘플로라 다니카’ 라인업은 순금과 컬러로 패턴이 그려져 있으며, 페인팅을 진행한 사람의 이름까지도 각인이 되어 있다. 중간 사이즈 접시 하나에 400만 원이 넘어가기도 한다.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꼭 소유해야 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서브제로(Sub-Zero) 냉장고 역시도 3000만 원을 호가한다. 냉장고계의 롤스로이스로 알려진 서브제로는 웨스티 바키가 창업한 미국 브랜드로, 자녀의 인슐린을 안정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를 만들면서 개발되었다.
로얄 코펜하겐 플로라 다니카 라인업 및 서브제로 냉장고.
위버 럭셔리 브랜드에 대해 탐험하면서 새삼 ‘브랜드’가 가진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LG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 오덴세 접시에 담아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서브제로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로열 코펜하겐 접시 위에 담아서 먹기를 원한다. 아웃렛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브랜드에서 수트를 맞추고 애플 워치를 차도 좋다. 하지만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까날리 수트를 입고 랑에 운트 죄네를 손목에 찬다.
즉 사람들은 브랜드를 통해 나 자신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나를 어떤 사람으로 보이게 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으로 보이게 될지를 고려하여야 한다. 말은 쉽지만 너무나 어려운 일일 것이다. 다만 위에서 소개한 브랜드들 모두는 고된 길과 최초의 고집을 고집하는 억센 뚝심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