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기아의 새로운 전기 SUV까지
내연기관 자동차의 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30년까지 현대 자동차를 비롯한 대부분의 제조사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지한다고 한다. 명절날 막히는 귀경길, 주유소 휴게소에서 가족들이 모여 기름을 넣으며 떠들던 일은 이제 기억속에서나 남을 예정.
나는 내연기관이 좋다. 연료가 폭발하고 피스톤이 움직이며 느껴지는 소리와 진동이 직관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면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 것 같다. 전기차의 효과는 단순히 환경 오염 방지, 에너지 절약을 넘어선다. 간접적 경제 효과로 일자리가 증가하고 GDP가 증가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2022년 4월, 새로운 3대의 전기차를 소개하려고 한다.
1. KIA All-New 2023 Niro EV
기아는 이번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2023 니로 EV를 선보인다. 가장 돋보이는건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이다. 기아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에 따라 과감한 라이팅을 선보이는 이번 니로는 새로운 페이스와 함께 투 톤 컬러가 눈에 띈다.
이번 2022 니로 EV는 385km 주행이 가능했던 이전 모델에 비해 약 22km 증가된 407km를 한 번의 충전으로 운행할 수 있다. 배터리는 이전보다 더 강력한 64.8kWh팩으로 출시된다. 배터리는 커졌지만 효율적인 공간 최적화로 실내 공간을 좁게 만들진 않는다. 또 빈 틈 없이 새롭게 짜여진 전, 후 디자인 덕분에 새로운 니로 EV의 공기 저항 계수는 0.29에 이른다고 한다. 뛰어난 공기역학 성능으로 전성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2. KIA EV9 SUV
기아 전기차가 열일하고 있다. 이번 뉴욕 오토쇼에서 기아는 새로운 전기 SUV EV9의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오는 2023년 하반기, 미국에서 출시할 것을 밝혔다. 유럽 출시도 확정되었다. 약 1년 정도 남은 셈이다.
사진 속 디자인은 콘셉트로, 실제 양산에서는 얼마나 콘셉트의 디자인이 적용될지 기대가 된다. 실제로 보게 된다면 직선적인 디자인과 전면의 LED 라이팅이 돋보일 것 같다. 아주 커다란 타이어와 휠 역시 실제 양산 사양이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스펙을 살펴보자면, 한 번 충전으로 540km를 운행할 수 있으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5초 이내로 가속할 수 있다고 한다. 거대한 차체와 배터리로 인한 무거운 무게를 생각하면 엄청난 가속 성능이다.
크기는 전장 4930mm로 약 5미터에 달하며, 가로는 2055mm로 2미터가 넘는다. 휠베이스는 3100mm로 대형 세단 수준이다. 또 level 3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크기가 아주 큰 대형 SUV에 내연기관이 없으니 실내 공간은 아주 넉넉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3. Mercedes-Benz the Vision EQXX
메르세데스 벤츠는 콘셉트 전기차 EQXX의 주행 테스트 기록을 공개했다. 무려 1회 충전으로 1,000km 거리를 달린 것. 독일에서 주행을 시작해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까지 한 번의 충전도 없이 달린 것이다. 주행 환경은 섭씨 3도에서 18도였으며 차량은 평균 시속 86km로 주행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포털 카와우(carwow)에 따르면, 전기차 부문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 순위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EQS가 786km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테슬라의 모델S 롱레인지(652km)다. 1,000km를 돌파했다는 것은 기존 상용차 최대 주행거리보다 30% 가까이 개선된 것이다. 심지어 1,000km 주행을 마치고도 15% 배터리가 남아있었다고 한다.
EQXX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올 해 1월에 공개한 전기차량으로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Tron과 경쟁하는 차종이다. EQXX가 이렇게 놀라운 주행거리를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기술력 덕분이다.
이미 Fomula 1 레이스에서는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적용된 지 수 년이 지났으며, 이 하이테크 레이싱 차량들은 엔진 및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열 마저도 전기 애너지로 전환하여 사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F1 내에서도 우승을 다투는 팀이다.
덕분에 EQXX의 에너지 효율은 95% 수준으로, 매우 높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열 관리 역시 에어로 다이내믹스와 간단하고 효율 좋은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진다. 난방 역시도 구동 시스템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한다. 또 루프에는 솔라루프 시스템을 통해 태양열을 에너지로 변환한다.
차체의 놀라운 에어로 다이내믹스 역시 한 몫을 한다. EQXX의 공기역학계수는 0.17. 공기저항이 매우 낮기 때문에 고속에서도 뛰어난 전성비를 확보할 수 있다.
뛰어난 퍼포먼스를 지닌 전기 자동차의 등장은 많은 내연기관 매니아들의 발길을 전기차로 향하게 할 것이다. 특히 내연기관은 잡을 수 없었던 성능과 연비 두 마리 토끼를 뛰어난 전기차들이 잡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언젠가 벤츠 전기차의 예쁜 핸들을 잡아볼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