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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구에게나 옳은 Feb 26. 2023

나는 이기적인 환경보호를 시작하기로 했다.

누구에게나 옳은 ep.9

이제야 공감하는 ‘지구가 아파요’ 

학창시절 환경의 날이 되면 의례 열리는 ‘환경보호 글짓기 대회’에 참여하곤 했다. 대상까지 받은적도 있지만 수상이력이 무색하게도 환경문제에 대해 그렇게 관심을 두고 살지 않았다. 당장 나에게 중요한 것은 환경보호가 아니라 나의 일상이었으니까. 나는 작년에 제주로 이주했다. 손 닿으면 지척인 거리에 바다와 오름, 곶자왈이 펼쳐져 있는 지금에서야 환경보호 문제가 피부로 느껴진다. 환경의 날 포스터 속에서 아파하던 지구에게 이제야 공감하기 시작했다.

제주 안덕면 용머리 해안 입구에서 찍은 사진

며칠 전 제주 안덕면 용머리해안에 다녀왔다.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로 한라산과 용암대지가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에 일어난 수성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곳인데, 백 만년의 시간 동안 파도에 의해 깎이고 다듬어진 기묘한 절벽과 어우러진 바다의 풍경에 감탄이 나오는 곳이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용머리해안을 탐방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대로 기후변화가 지속 된다면 물에 잠겨 영영 볼 수 없게 되어버릴 수도 있다고 한다. 해수면상승의 원인은 지구의 온도 상승으로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팽창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의 티핑포인트 1.5

이제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를 넘어서 기후위기(Climate Crisis)의 시대이다. 지난 2,000년간 지구의 온도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태양활동, 대기의 변화 등 자연적인 요인 보다는 산업화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증가와 같은 인간활동으로 인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다행히도 지구는 스스로 불안정한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힘으로 긴 시간 동안 인간이 만든 이산화탄소와 열기를 흡수하고 배출하면서 자연의 균형을 맞춰왔다. 하지만 이대로 지구의 온도가 계속 상승하게 되면, 지구가 가진 복원력의 한계를 넘어 스스로 뜨거워지는 상태로 변하게 된다. 

사진출처 : KBS 다큐인사이트 붉은지구 1부 - 엔드게임1.5℃

기후위기 전문가들은 1.5℃의 온도를 지구의 티핑포인트로 본다. 지구가 복원력을 잃어버리는 그 지점을 넘어서면 인간의 노력으로 다시 지구를 살리기 어렵게 될 수도 있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가뭄, 홍수, 화재, 토네이도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은 이미 지구가 그 변곡점으로 향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오직 나를 위한 마음으로 이기적인 환경호보를 시작했다

제주 한경면 당산봉에서 바라본 차귀도와 와도

나는 여전히 나의 일상이 중요하다. 삶에 여유와 힐링을 주는 자연에 감사하다. 그저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 바다가 나에게 쉼을 선물하는 숲이 사라지면 안되기 때문에 지구를 지키기로 마음먹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환경보호를 시작하는 일이었다. 카페에 자주 가는 나는 가방에 늘 텀블러를 챙긴다. 좋아하는 산과 바다에서 자연을 만끽하면서 쓰레기를 줍는다. 또 물건을 살 때 친환경 제품이 있는지 한번 더 검색해본다. 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나를 위한 이기적인 마음이 지구를 지키기 위한 작은 발걸음이 되길 소망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오래 할 수 있기에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기적인 마음으로 환경보호를 시작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1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고 싶다면? 개인컵ㆍ텀블러 사용하기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에서 발행된 보고서(플라스틱 대한민국,2018)에 따르면 한국의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량은 33억개로 추정되며 1년치만 쌓아도 달까지 닿을 수 있는 높이라고 한다. 국내에는 올해 1월부터 제주도와 세종시에 처음으로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도입되었다. 그만큼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라는 의미로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필요한 노력은 일회용품을 덜 쓰고 덜 버리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과 떼어내기 어려울 만큼 가까이에 있다. 그렇기에 개인컵과 텀블러 사용하기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법이다. 


2 건강과 환경, 재미까지 챙기고 싶다면? 플로깅(Plogging)

요즘에는 건강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환경보호 운동이 대세이다. 대표적인 활동이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길가에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이다.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이 운동은 MZ세대에게 ‘쓰레기를 줍는 새로운 놀이’로 인식되어 SNS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장소도 집 앞 골목, 공원, 운동장, 해안가, 강변, 산까지 다양하다. 혼자 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친목모임으로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플로깅 단체가 많이 늘었다. 등산이나 산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나를 위한 운동을 하면서 즐겁게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플로깅’을 추천하고 싶다.


3 환경보호하면서 재테크도 하고 싶다면? 앱테크

자동차를 이용을 줄이고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는 것도 환경보호를 위한 일이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는 환경보호도 하면서 재테크도 가능한 앱테크를 추천한다.
먼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하여 대중교통비를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알뜰교통카드>앱이 있다. 또한 걸음을 환산하여 캐시로 적립해주는 앱으로는 <캐치워크>나 <캐시파이>가 있으며, <KB스타뱅킹>, <토스>와 같이 금융사 앱 내에서도 걷기를 통한 재테크가 가능하니 본인에게 맞는 앱으로 똑똑한 환경보호를 시작해보자.


4 이왕 사는 물건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면? 가치소비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마케팅에 노출되어서 어떤 물건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브랜드가 있다. 이때 잠깐 시선을 돌려서 내가 사야 할 물건의 ‘친환경 제품’이 있는지 찾아보면 환경을 위한 가치소비를 할 수 있다. <와디즈>, <크라우디>, <텀블벅>, <해피빈>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크라우딩 펀딩이 활발해지면서 유명한 대기업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작은 회사의 아이디어와 가치를 담은 다양한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시중에서는 보기 힘든 환경을 생각하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어차피 사야 되는 물건을 구매하면서 환경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께 추천하는 생활 속 환경 보호 방법이다. 

사진 출처 : 해피빈 펀딩 ( http:// happybean.naver.com/fundings/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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