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옳은 ep.8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북적북적하고 답답한 도시보다는 한적한 시골에서 자연의 여유와 편안함을 즐기는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고,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피해야 했던 반면, 일상을 벗어나 쉬고 싶은 욕망을 채워야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 시골에 머물며 소박한 ‘촌’스러움의 가치를 찾게 된 것이다. 또 마침 해외에는 나갈 수 없고 국내로 수요가 몰리면서 ‘러스틱 라이프’에 대한 관심은 일반인을 넘어 관광업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트렌드가 되었다.
‘러스틱 라이프’ 트렌드의 일종인 ‘촌캉스’는 시골을 의미하는 한자어 ‘村(촌)’과 휴양, 휴가를 뜻하는 프랑스어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이다. 한마디로 ‘시골에서 즐기는 휴가’를 의미한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촌캉스’ 인증이 늘어나면서 시골스러움도 ‘힙’하게 해석하는 여행스타일로 주목 받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포근한 할머니 집의 정취와 농활의 추억 등을 떠올리는 장소이자 Z세대에게는 한번도 경험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MZ세대의 촌캉스 일기>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촌캉스의 조건은 크게 3가지 이다. 지역은 어디든 상관없지만 도시가 아닌 한적한 시골로 자연환경이 좋은 곳, 숙소는 리모델링 된 오래된 구옥(한옥)이나 농가주택, 여행 목적은 휴양이나 휴식으로 둘레길 걷기, 로컬푸드 체험 등 비교적 가벼운 활동을 선호한다.
각자에게 맞는 여행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촌캉스가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무작정 촌으로 떠나기 전에 아래 체크리스트를 살펴보자. 체크한 항목이 3개 이상이라면 촌캉스를 추천하지만, 2개 이하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
- 나는 복잡한 공간보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공간이 좋다
- 나는 액티비티한 활동보다 정적인 활동을 좋아한다. (아무것도 안하면 더 좋고)
- 나는 유명한 관광지보다 나만의 힐링스팟을 좋아한다.
- 나는 로컬푸드와 로컬체험을 좋아한다.
- 나는 시골라이프의 불편함을 감수할 마음이 있다.
(벌레가 나오거나, 우풍이 들수도 있고, 와이파이가 잘 안터지고, 배달이 안된다거나 등)
제주도에서 즐기는 촌캉스 추천지
앞서 살펴본 촌캉스의 3가지 조건 중 첫번째, 자연환경이 좋은 곳으로 한국에서 제주도만한 곳이 있을까 싶다. 섬 전체가 자연유산이자 지질공원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 머물러도 자연환경은 보장된다. 또한 제주도만의 특색을 지닌 전통 가옥과 돌담의 정취는 도시에서 결코 느낄 수 없는 ‘촌’스러운 매력으로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제주의 색이 살아있는 돌집과 돌담으로 이루어진 독채 민박이다. ‘밸란디’는 제주도 방언으로 “별난곳”이라는 뜻이다. 제주 동쪽 세화해변 근처에 위치하여 집 안에서 에메랄드빛 제주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산책하기도 가까운 거리다. 또한 안거리, 밖거리로 나뉘는 제주만의 전형적인 돌집 구조와 돌담의 정서가 오롯이 남아 있는 곳으로 삶의 여유와 힐링을 찾아 촌캉스를 떠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제주 서귀포 남원읍에 위치한 새왓댁 Stay는 1950년대 제주 전통 농가를 리모델링한 1호점과 1980년대 유행한 제주 단독주택 양식을 리모델링한 2호점이 있다. 넓은 잔디 마당과 돌담 그리고 감귤밭까지 있어서 제주다운 촌캉스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전통 제주 가옥의 외관과는 달리 내부 모든 공간은 현대적인 시설로 편리하고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3개의 침실과 넓은 거실이 있어 3대가 함께하는 가족여행, 부부 동반 모임, 동아리 여행 등 다인원 촌캉스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제주 서쪽 한림읍 작은 마을 귀덕리에 위치한 아녹은 제주의 온기를 간직한 아늑한 돌집이다. ‘아녹’은 포근하게 감싸 안기듯 편안하고 조용한 느낌을 뜻하는 ‘아늑하다’의 제주 방언이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견디며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돌담과 돌집, 땅이 가진 기운이 가득한 흙벽과 거친 돌바닥에 가꿔진 정원까지 눈길 닿는 곳곳에 제주의 자연이 숨쉬고 있다. 내부는 모던함 속에서도 고재마루와 흙벽을 살린 인테리어로 옛 제주 가옥의 질감과 정취가 살아있다. 한적한 시골집에서 느끼는 제주의 풍경에 더해 에탄올난로와 턴테이블, 자쿠지까지 즐길 수 있는 오감만족 제주 촌캉스를 원한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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