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ellsbabo May 20.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 중심주의 (별점⭐⭐⭐⭐)

'라이엇 게임즈' 그들이 정의하는 위대한 게임이란 무엇일까

참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이름은 아마 21세기 게임 역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입니다.

스타 이후에 침체되었던 e스포츠라는 분야를 이렇게까지 성장 시킨 배경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이하 '롤')을 빼놓을 수가 없죠.


예전에 제가 한창 대학 신입생으로 다닐 때 (2010년대 초반)에 게임을 하는 친구들이 '스타 vs 롤'을 두고 논쟁했던게 기억납니다.

저는 항상 스타가 바둑이면 롤은 기껏해봐야 부루마블이다 라며 그래도 스타를 이길 게임이 어딨냐고 했었죠 (물론 부루마블도 휼륭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 군대를 갔을 때도 새벽에 일어나서 몰래몰래 롤드컵을 보는 동기를 보며 그렇게까지 보고 싶냐고 타박하곤 했습니다.


괜히 꼬장부리는 듯한 주류에 대한 반발심(?)으로 롤을 멀리해오다가 전역 후에 처음으로 롤을 접하게 됩니다.

그 당시 많은 시간을 보내던 친구들과 뭐 재밌는거 없나 하다가 피씨방이나 갈까 했는데, 정말 우연히도 그 친구들 모두 롤을 한번도 안해본 상태였습니다. 운좋게(?)도 딱 5명이었죠.

그렇게 저의 롤 인생(?)이 시작됩니다.


그 이후의 삶은 롤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알 법한 그런 대학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e스포츠 산업에 대한 동경을 더 크게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직장인이 되어 게임을 하기 보다는 게임 대회와 경기를 보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 : 플레이어 중심주의' 라는 책을 알게 되고 바로 사서 읽어보았습니다.


책 내용은 대체적으로 롤을 만든 라이엇 게임즈의 한국 대표가 라이엇 코리아라는 한국 지사를 만들어가며 겪은 일,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본인이 느끼게 된 라이엇 게임즈라는 회사의 문화와 정체성, 목표 등을 에피소드와 함께 이야기 해줍니다.


굳이 따지면 게임에 관한 이야기 보다는 하나의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성장시키며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나간 창업 스토리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스토리를 보며 제품에 대한 열정, 끈기, 비전 등 이 회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감명 깊었던 것은 그들이 회사를 이끌고 가는 방향성이었습니다.

'수익성을 지나치게 따지면 위대한 게임을 만들 수 없다' 라는 말은 그 전에도 참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위대한 게임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던 것 같습니다. 그 위대한 게임에 대한 의견이 각 게임사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볼 수 있겠죠


다양한 방향이 있을 수 있을 겁니다.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갖춘 게임이 위대한 게임이다,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이 위대한 게임이다, 최고의 몰입감을 주는 게임이 위대한 게임이다 등등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가 정의한 위대한 게임은 달랐습니다. 바로 게임 자체를 넘어서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경험, 플레이, 다운로드, 커뮤니티, 대회, 게임의 캐릭터, 스토리 등 게임을 중심에 두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모든 것을 통해 즐거움을 주는 게임이 위대한 게임이다 라고 말이죠.


이렇게 라이엇 게임즈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알고 생각해보니 그동안 라이엇 게임즈가 보인 행보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게임에서 그치지 않고 재밌는 고객상담, 자체 캐릭터를 통한 애니메이션, 이벤트, 공연, e스포츠 대회까지.

이 모든 것이 자신들이 정의한 위대한 게임에 맞춰서 나아가다보니 생겨나게 된 결과물인 겁니다.

롤의 스토리를 이용해 만든 애니메이션 아케인, 롤 세계대회 롤드컵, 롤 캐릭터 피규어, 라이엇 게임즈의 재밌는 1대1 상담


또 하나의 도전 사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건 e스포츠 중계를 3분할로 하는 시도였습니다. 

롤이라는 게임 대게 초반을 맵의 3개 장소에서 싸움이 일어나며 게임이 시작됩니다.

이걸 한번에 보여주고 싶어서 시도한 방법이 하나의 화면을 3개로 분할하여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3분할 중게화면

이 시도가 처음에는 상당한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물론 지금도 시청자들에게 완전히 적용되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아직도 좋아하지 않는 시청자들도 상당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새로운 시도 자체가 라이엇을 이 자리까지 올려놨다고 생각합니다.

10년이 넘은 게임을 중계하는데 계속해서 새로운 방법을 적용하는거 자체가 참 대단합니다.


그 이후에도 롤 월드 챔피언쉽 대회에 새로운 스위스 스테이지라는 방식의 적용처럼 시도가 계속 되어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느낀 라이엇 성공의 열쇠는

1. 자신이 만드는 제품(서비스) 분야에 대해서 스스로 정의하고 나아간 것.

2.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하는 열정

이 2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무조건 팔리는 심리 마케팅 기술 100 (별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