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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8일 차, 오늘은 FC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는 날이다. 한국에서 떠나기 전에 미리 축구를 같이 볼 사람을 구하였고, 티켓팅도 다 해 놓은 상태였다. 아침에 숙소 사람들이 다 같이 한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고 있는데 오늘 대부분 축구를 본다는 것이다. 나는 이미 일행이 있어서 숙소일행들과는 같이 갈 수 없었다. 축구를 안 보려고 했던 사람들도 숙소 사람들이 다 축구 보러 가니까 당일로 티켓을 사서 축구를 보러 가게 되었다. 오늘 경기는 빅매치가 아닌 C급 경기이기 때문에 표 구하기가 수월했다.
축구경기는 오후 시간이어서 오전에 할게 없었다. 나는 미리 한국에서 연락하고 온 일행과 몬주익 언덕을 구경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언덕으로 올라가는 모노레일 같은걸 타고 1 정거장 이동했다.
도착하니 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되었다. 왕복 티켓은 11.5유로이다. 성안에서 입장료를 또 내야 된다. 이럴 거면 패키지 같은 걸 팔았으면 좋겠다. 성입장료는 5유로이다.
몬주익 언덕의 특이점으로는 사방이 풍경이 틀리다는 것이다. 한쪽에는 바다가 보이고 한쪽에는 도시가 보이고 남는 시간에 오길 잘한 것 같다.
내려와서 바르셀로나 맛집으로 유명한 끼멧끼멧으로 이동했다. 이 가게의 오픈 시간은 12시부터 인데 우리는 오픈 5분 전쯤에 도착하였다. 이미 외국인 3팀 정도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픈하고 나서도 가게가 금방 만석이 되었다. 가게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그래도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보니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돼지고기 요리랑 캐비어 올려진 것은 짠맛이 강했다. 연어요리는 입맛에도 맞고 맛이 있었다.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버스를 타고 해변가로 이동했다. 해변가 끄트머리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롭게 바르셀로나를 구경했다.
다시 숙소에 돌아와 축구장에 가려고 준비를 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인만큼 카메라는 잠시 숙소에 보관했다. 바르셀로나 캄푸누경기장은 지하철에서 내려서 많이 걸어야 된다. 경기장에 도착해서 같이 축구 관람하기로 한 일행에게 연락했다. 우리는 경기장안에 있는 메가스토어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는 메가스토어를 구경하였다. 메가스토어에서 FC바르셀로나 스카프를 구매했다. 가격은 13.9유로다. 축구에 관심 없는 나인데 메시 유니폼 앞에서는 수많은 고민을 했다. 이것을 살까 말까, 아무리 축구에 관심 없는 나지만 메시는 전 세계인이 아는 유명한 축구 선수고, 또 언제 메시 같은 선수가 나오겠냐는 생각에 구매하려고 합리화를 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한번 입고 안 입을 거 아니냐는 생각이 지출을 막아주었다. 유니폼은 100유로가 넘는 가격이었다.
메가스토어를 구경하고 다 모인 우리는 간단히 늦은 점심을 하였다. 경기장안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를 먹고 경기장 밖에 잔디에 앉아서 경기장 입장시간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몰랐었는데 홈구장으로 오는 선수들은 개인별로 차량을 타고 온다고 한다. 그래서 FC바르셀로나선수들의 차량을 기다리는 팬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우리도 기다리다가 사람들의 환호성 때문에 메시의 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선수들의 입장을 보다가 우리는 입장했다. 우리는 총 5명이었는데 모두 좌석이 틀렸다. 하지만 C급 경기이기 때문에 한번 다 같이 앉아있어 보자는 의견이 만장일치였다. 사람들이 들어올 때마다 우리는 긴장했다. 그러다 한 명이 자기 자리라고 비켜달라고 하였다. 우리는 함께 친구인데 같이 볼 수 있게 다른 자리에 앉아줄 수 있냐고 부탁하였다. 그러니 다른 자리로 갔다. 그러고 주위를 살펴보니 우리 말고도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 이미 좌석은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면 다 바뀌어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 이게 C급경이인 이경기에서는 가능하지만 빅매치에서는 이렇게 될 수가 없다고 한다.
축구경기를 보는 동안 정말 메시 선수에게 감탄을 안 할 수가 없었다. FC바르셀로나가 너무 우위를 가지고 경기를 해서 엄청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빅매치 경기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내가 본 이경기는 15년 4월 8일 FC바르셀로나vs알매리아 전이다. 결과는 4:0 FC바르셀로나의 승리.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를 보고 온 친구가 잉글랜드 리그가 훨씬 열기가 넘치고 재미있다고 하여, 다음에는 첼시 경기를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고, 꼭 다시 보러 갈 것이다.
경기가 끝난 후 숙소로 돌아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유럽에서 서울에서나 경험할만한 지옥철을 경험했다. 숙소 근처로 오는데 1시간도 넘게 걸렸다. 숙소가 있는 리세우역에 내려서 근처 골목의 아무 맥주집으로 우리는 향했다. 5명 중 1명만 나와 계속 같이 다녔던 일행이었고 나머지 친구들은 처음 본 사이지만, 미리 한국에서 카톡해 왔기에 친근했다. 우리는 서로 잘 통해서 수다가 끊이지 않았다.
1차로 맥주와 안주를 먹고, 2차로 음식점으로 가서 또 먹었다. 우리는 배불러서 메뉴를 몇 개 안 시켰는데, 그곳에서는 1인당 1 메뉴를 시켜야 된다고 했다. 우리가 배가 너무 배부르다고 했더니 몇 개만 시켜서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새벽 2시가 되는 시간까지 계속 맥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한국 같았으면 밤새 술 먹고 놀 수 있을 멤버였고 분위기가 그랬다. 하지만, 우리는 여행객이기에 내일도 각자의 여행이 있다. 그 각자의 여행에 누가 되지 않도록 그만 먹기로 했다. 그 대신 한국에 모두 돌아오면 모이기로 했다. 그렇게 헤어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오니 숙소에서 같이 축구보고 온 멤버들도 거하게 한잔 한 거 같은 흔적들이 보였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